[앵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산업기상도가 ‘흐림’으로 예보됐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의 ‘하반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했는데 10여개 업종 중 맑은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올 하반기 우리나라 산업 기상도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건설과 정유·유화 업종은 ‘구름 조금’, IT·가전,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는 ‘흐림’이었고, 특히 조선 업종에는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건설은 저금리와 종합심사낙찰제 덕에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습니다.
300억원 이상 공공건설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방식인 종심제는 올해 본격화됐지만, 세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상반기 7조9,000억원의 공사가 하반기 이후로 미뤄진 바 있습니다.
정유·유화업종도 저유가 속 아시아의 석유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역시 ‘구름 조금’이었습니다.
반면 IT·가전은 EU 정세불안의 영향으로 ‘흐림’으로 예보됐습니다.
스마트폰 수출량의 20%가 유럽으로 가는데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입니다. 반도체 수요 감소에 중국의 추격도 부담입니다.
철강도 구름 낀 날씨가 예상됩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과세를 매기면서 우리나라에도 50%의 관세를 매기는 ‘통상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와 섬유는 중국의 수요둔화로, 자동차는 그동안 판매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끝나고,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출도 부진해, 역시 ‘흐림’이 전망됐습니다.
조선 업종은 매우 어려움을 겪을 전망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88%나 줄었는데, 하반기에는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존 계약이 취소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