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보수화하는 日의 10대

첫 선거 18~19세 자민당 지지율 40%

50, 60대보다 집권당 지지 성향 더 강해

정치적 이슈보다 고용 등 경제에 더 관심

지난 10일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지난 10일 일본 도쿄의 한 투표소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지난 1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인생 첫 선거를 경험한 18~19세 유권자들이 일반적 예상과 달리 강한 보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념상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는 50~60대 유권자보다 오히려 집권당 쏠림이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선거 연령 하향이 오히려 아베 신조 정권의 개헌 발의 의석수 확보에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11일 일본 주요 언론들의 출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이번 참의원 선거에 참여한 18~19세 유권자의 40%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자민당을 지지했다. 공명당 지지자는 10%로 여당 지지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 지지자는 17%에 머물렀다. 이는 자민당(43%)과 공명당(9%) 등 연립여당 지지자가 52%에 달한 반면 민진당은 16%에 불과한 20대 유권자와 비슷한 성향이었다. 반면 중장년층으로 갈수록 오히려 여당의 인기는 떨어졌다. 50대와 60대의 자민당 지지율은 각각 35%·33%에 그쳤다. 연령이 낮을수록 진보정당을, 높을수록 보수정당을 지지한다는 정치적 통념과 정반대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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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다 마사미치 메이지대 계량정치학 교수는 일간 겐다이에 “21세기 들어서며 일본 젊은 층은 보수화하고 있다”며 “현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세상을 크게 바꾸고 싶은 의식이 희박하고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이다 교수는 또 “아베 정권 아래서 젊은이들의 취업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전쟁을 겪지 못한 이들은 ‘전쟁은 그렇게 간단히 일어나지 않는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한다”며 야당이 주요 쟁점으로 들고 나온 ‘헌법 개정’ 이슈에 10대들이 무관심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10년 가까이 집권한 아베 신조 총리의 역사 왜곡 교육 등이 10대들의 보수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10대 유권자의 이 같은 성향은 아사히신문이 지난 2~4월 전국의 18~19세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부 드러났다. 당시 28%의 응답자는 투표를 한다면 경기와 고용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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