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조등·캠코더…자전거용 액세서리 잘 나가네

취미 뿐 아니라 교통수단으로 부각

삼천리 1분기 매출 10% 용품이 차지

알톤 캐리어 확장·LED 핸들 선봬

어두운 밤에 안전한 자전거 주행을 위해 필요한 크리(CREE)의 자전거용 외장형 전조등./사진제공=크리어두운 밤에 안전한 자전거 주행을 위해 필요한 크리(CREE)의 자전거용 외장형 전조등./사진제공=크리




자전거에 부착해 촬영할 수 있는 소니의 액션캠./사진제공=소니자전거에 부착해 촬영할 수 있는 소니의 액션캠./사진제공=소니


민종석(31)씨는 6개월 전 보유하고 있던 차를 팔아 원룸 전세금을 마련하고 20만원 대 자전거 1대를 샀다. 요즘은 출퇴근할 때는 물론 휴일에 약속이 있어 나갈 때도 자전거를 이용한다. 월세와 교통비를 아낀 돈으로 헬멧과 야간 조명등, 물통 스피커 등 자전거 액세서리도 구매했다. 자전거용 스마트폰 거치대를 장착해 전화가 오는 것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민 씨는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다”며 “자전거 액세서리를 사면 필요에 딱 맞게 꾸밀 수도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대체하는 20~ 30대 직장인들이 늘면서 자전거 액세서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024950)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 대비 자전거 용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3년 7.7%에서 2014년엔 8.5%, 2015년 9.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올 1·4분기에는 10.1%로 올라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식지 않는 자전거 동호회 열풍도 자전거 용품 수요 증가의 요인이다.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지방을 순례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전거 대회를 열며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자전거 매출은 48% 늘었고 자전거 액세서리 매출은 21% 증가했다. 상품기획 담당자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뿐만 아니라 점차 일상생활의 교통수단으로 부각되면서 장갑, 고글, 후미등 등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123750)는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춰 자전거 부품사업을 올해의 주요 사업 전략으로 삼았다. 아이들과 함께 주행을 즐길 수 있는 캐리어 제품 라인을 확장했고 이달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달린 핸들그립 ‘알톤 녹턴’을 출시했다. 자전거 핸들에서 손을 놓지 않고 불빛으로 방향을 알릴 수 있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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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용 블랙박스와 캠코더도 인기다. 에스피에스의 ‘맥컨캠’은 자석 원리로 자전거에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별도의 스위치 없이 부착하는 것만으로 촬영이 가능하며 촬영한 영상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니의 ‘액션캠’은 야외 활동에 특화된 초소형 캠코더로 자전거는 물론 머리, 팔목 등 신체 부위에 장착해 촬영할 수 있다. 이노텍코리아도 지난 4월 휴대가 가능한 액션캠 ‘HP 미니 Wifi Cam IC200w’를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본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취업은 어려운데 물가가 오르면서 주거비, 식비에 더해 대중교통비마저 부담으로 느낀 일본 청년들은 7~ 8년 전부터 자전거와 자전거 액세서리의 주력 구매층으로 올라섰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도 유사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따른 절약 지향 성향으로 자전거와 관련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체들은 자전거 부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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