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방송·연예

[국가 인증 우수문화상품 시대] 한식·한복서 공예·식품·콘텐츠까지...'국가대표 문화상품' 만든다

짝퉁에 맞서 최고 한국산 선별 'K리본' 마크 부착

문화상품 생산·유통 생태계 복원하고 소비 일상화

"코리아 프리미엄 창출로 국가 브랜드 업그레이드"

이달 20일까지 신청 받아 심사...9월에 최종 선정

지난 6월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케이콘 2016 프랑스’의 부대행사인 ‘우수문화상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한복 체험을 하고 있다. 행사를 프랑스의 방송사 TF1에서 취재중이다.지난 6월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케이콘 2016 프랑스’의 부대행사인 ‘우수문화상품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한복 체험을 하고 있다. 행사를 프랑스의 방송사 TF1에서 취재중이다.


#1. 지난 6월2일 프랑스 파리의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6 프랑스’ 행사장. K팝 콘서트의 부대행사로 3월 ‘우수문화상품’으로 시범 지정된 전통식품과 공예품·한복 등 31점이 선보였다. 담연의 ‘K드레스’ 한복과 태원도요의 ‘백금모란문사각등잔’, MJ아트디자인의 ‘백자참외형다기세트’ 등 공예품, ‘안복자 한과’ ‘정관장 홍삼’ 등의 전통식품이 프랑스인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알모안 마농(22세)은 “한복의 남성 도포 같은 경우 일상적인 겉옷으로 활용하는 등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와 한국 상품의 동반 진출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2. 이달 10일 일요일 서울 인사동 거리. 중국인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으로 붐볐다. 거리 가득 쌓여 있는 전통공예품에 눈길을 주면서도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왔다는 장모(32세)씨는 “가게에 전시된 기념품들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붙어 있어 놀랐다”며 “이름만 (한국) 전통거리일 뿐 관광객이 구입할 상품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전통상품이라는 이름의 공예품이 대부분 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또 국산으로 팔리는 것은 부담이 가는 가격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한국 문화상품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짝퉁’이 범람하는 가운데 진정한 가치를 인식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제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9월 우리 문화의 정수를 담은 뛰어난 문화상품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한다는 취지로 우수문화상품 제도를 도입하고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개인과 기업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생산을 북돋우고 판로를 늘려나간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3월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문화 및 우수문화상품 전시회’를 박근혜 대통령이 둘러보고 있다.지난 3월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문화 및 우수문화상품 전시회’를 박근혜 대통령이 둘러보고 있다.


◇‘우수문화상품’이란=우수문화상품은 제대로 된 우리 문화상품 개발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고 이를 세계에 인식시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무엇보다 ‘최고의 한국산’을 만들겠다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 우수 상품에 대한 사회적 공인과 유통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농축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 전통문화를 상품으로 만들어 산업화하고 거꾸로 각종 산업에 문화라는 옷을 입히자는 내용이다.

문체부는 오는 20일까지 ‘2016 우수문화상품 지정 공모’ 신청을 받는다. 이번 공모는 한복, 한식, 전통식품, 공예, 문화 콘텐츠 등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주요 5개 분야에서 이뤄지며 1~2차 심사를 거쳐 9월 말까지 지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3월 시범 지정에 이어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리는 정식 지정 공모다. 3월 시범 지정에서는 한복(18), 한식(3), 전통식품(13), 문화 콘텐츠(1) 분야에서 모두 35점을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했다. 이런 신규 지정 35점과 기존 공예상품 44점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人 Korea)’에 전시했다.


우수문화상품은 문화적 가치가 있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재화 중 우리나라 고유의 정체성과 핵심가치를 지녔다고 인증되는 제품이다. 일단은 한식·한복·공예품 등 순수 문화상품에 한정됐지만 향후에는 ‘한국적 가치’가 담긴 모든 분야의 상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즉 공연이나 축제와 화장품·스마트폰 등의 공산품도 우수문화상품 지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우수문화상품 지정제’ 의의는=그동안 정부나 관련 단체에 우수 상품에 대한 많은 지정제도가 있었지만 제대로 효과를 본 것은 드물다. 이와 함께 시대도 변화했다. 대표적인 지정제도인 ‘KS마크’가 20세기 산업화시대 우수 품질의 대명사였다면 이번에 새로 도입된 우수문화상품 인증 마크는 21세기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품격을 대표하게 된다. 정부는 우수문화상품에 한복 옷고름 모양을 따 만든 브랜드인 ‘K리본 셀렉션’ 마크를 부착한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과시한다는 차원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는 장단기 목적으로 진행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문화상품에 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해 우리 문화상품 생산 및 유통 생태계를 복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격조 있는 문화상품의 유통과 소비 일상화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장차 국가브랜드를 높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정받으려면=신청 접수는 이달 20일까지 하며 1차 심사는 분야별 대행기관에서, 2차 심사는 문체부가 문화계와 각 지정 분야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진행한다. 2016 우수문화상품 지정 최종 결과는 9월 말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상품은 ‘2016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서를 받고 지정표시도 부착할 수 있으며 앞으로 국내외 유통 및 홍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지원을 받게 된다.

공모 접수는 우수문화상품 안내 사이트(http://www.kribbon.kr)에서 통합적으로 진행된다. 공모 진행 절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문체부와 분야별 대행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한복진흥센터·한식재단·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