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략운용실과 국내외 대체투자실 등 투자 관련 핵심 부서에 지난 2005~2007년 입사한 내부 인사들을 발탁했다. 올해 말 본사의 전주 이전을 앞두고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의 호흡을 중시한 인사로 평가된다.
기금본부는 11일 조직 내 선임 실장인 운용전략실장에 양영식(사진) 해외대체실장을 임명했다. 양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장기신용은행·한국기술투자를 거쳐 2005년 기금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국내 대체투자팀장과 해외대체실장을 역임하며 국민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특히 그가 해외대체실장으로 있던 2014년 국민연금은 영국 런던의 HSBC 빌딩을 카타르투자청(QIA)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당시 이 거래는 런던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큰 매각 차익을 거둔 거래로 기록됐다. 선임 실장으로서 강 본부장과의 호흡은 물론 정부·국회와의 관계도 매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 실장과 함께 기금본부 내 대체투자 전문가로 분류되는 유상현 대체투자실장은 해외대체실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유 실장은 모건스탠리에서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다 2007년 국민연금 연구원으로 이직한 뒤 해외사모팀과 대체투자실에서 근무했다. 앞서 이달 6일 인사에서 선임에서 수석으로 승진한 이수철 운영전략실장 직무대리는 대체투자실장으로 이동했다. 올 3월 조인식 전 리스크관리센터장이 국내주식운용실장으로 옮기면서 3개월간 직무대리 체제가 이어졌던 리스크관리센터장(실장급)에는 박성태 리스크기획팀장이 임명됐다. 기금본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평판이 좋은 실장급 인사들이 요직에 올랐다”며 “특히 2005~2007년 사이에 입사한 내부 인사들이 최전선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