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개국 1주년'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 "중기·농수산물 해외진출 확대에 온힘"

판매 수수료 낮추고 제작비 절감해

공공·수익성 동시 추구 모델 정착

민간채널 접근 힘든 중기에 판로 제공

印尼홈쇼핑서 24시간 한국 상품 방송

대기업 글로벌소싱센터 입점 모색도

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가 1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앞으로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영홈쇼핑이영필 공영홈쇼핑 대표가 1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앞으로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공영홈쇼핑




인천에서 곰팡이 제거 용품과 욕실 청소용 제품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난달 말 이영필(사진) 공영홈쇼핑 대표를 직접 찾아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도 직전에 내몰렸는데 공영홈쇼핑을 통해 50억원 가량 제품을 판매해 회사가 살아났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업체는 공영홈쇼핑 덕택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직원 23명도 계속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4일로 개국 1주년을 맞는 공영홈쇼핑의 이영필 대표는 1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민간홈쇼핑 접근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판로를 제공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는 국내 중기 제품이 해외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홈쇼핑 사업 모델을 시장에 정착시켰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민간 홈쇼핑은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위해 대기업·해외 수입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지만 공영홈쇼핑은 공익성을 강화하자는 설립 취지에 따라 중기 제품과 국내 농축수산물 만을 판매한다. 또 중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 수수료도 23%로 기존 홈쇼핑 업체보다 평균 10%포인트 이상 낮게 책정했다. 공영홈쇼핑은 첫 판매에서 완판하지 못해도 최소 3회 이상 후속 방송을 실시해 중소기업의 재고 부담을 줄여주고 시장성이 떨어져도 스테이션 브레이크(SB·방송 프로그램 사이의 짧은 시간)를 통해 제품을 소개해 최대한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공익성 못지 않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역점을 뒀다. 판매수수료가 워낙 낮다 보니 비용 절감에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취급고를 늘리고 분당 판매 효율성이 높은 상품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이 대표는 “방송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방송시 과다한 조명이나 화려한 이펙트(효과)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상품 팩트 전달에 중점을 뒀다”며 “중소기업이 개발한 창의혁신상품을 중심으로 취급고를 꾸준히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이런 추세로라면 적자 규모를 올해 100억원 이하로 줄이고 2018년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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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앞으로 국내 중기 제품의 해외 진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1위 홈쇼핑 기업인 ‘레젤 홈쇼핑’, 중국의 ‘글로벌 홈쇼핑’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레젤 홈쇼핑은 7월 중순부터 하루 24시간 한국 중기 제품을 판매하는 방송을 시작한다. 이 대표는 “베트남 등 다른 국가 홈쇼핑 기업과도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홈쇼핑과의 업무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한 대기업 홈쇼핑이 해외에 설립한 IMC(글로벌소싱센터)에 국내 중기 제품이 입점할 수 있도록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농수산물의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에 다가갈 예정이다. 지역 관광상품과의 판매 연계도 추진한다.

이 대표는 “공영홈쇼핑을 통한 소비자 구매를 늘리기 위해 기존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해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며 휴면 고객 활성화와 재고객 유치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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