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해외 '디테일 마케팅' 매출 대박]글로벌 신시장 개척, 기업 '별동대' 뜬다

한국타이어 '신시장팀'

삼성전자 'LRL' 'PIT' 등

세계각국 돌며 현지조사

맞춤형 제품출시 첨병역

한국타이어는 올 들어 전 세계를 돌며 회사를 알릴 ‘별동대’를 만들었다. 아직 한국타이어가 진출하지 못한 나라가 40개가량 되는 탓이다. 올해 주요 공략 대상 중 하나인 이란만 해도 중동 지역에서 가장 큰 시장 가운데 하나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관심 속에 만들어진 이 신시장개척팀이 해외 진출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타이어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취약했던 아프리카 지역을 포함해 해외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전담팀을 통해 신흥시장 개척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처럼 성공적 해외 진출을 위해 별동대를 띄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별동대를 기반으로 현지의 수요를 알아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업무에 반영함으로써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보급에 힘쓰고 있는 삼성전자는 사내에 ‘페이먼트그룹(Payment group)’이라는 별동대를 두고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배치해 삼성페이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에 대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관심이 큰데다 결제서비스의 특성상 단기간에 최대한 보급처를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페이 사용자가 늘면 자연스레 스마트폰 판매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 별동대는 삼성페이를 넘어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에 있어서도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생활가전 혁신조직인 ‘라이프스타일 연구소(LRL)’와 ‘프로젝트 이노베이션팀(PIT)’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삼성 내에서는 사실상 별동대 조직이다. 엔지니어링이나 디자인, 심리학, 인간행동학을 전공한 인력 외에 벤처캐피털 출신도 있다. 별동대의 특성에 맞게 이들은 혁신제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두 조직은 애벌빨래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탄생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인도 방갈로르 연구소에 ‘창의개발센터(C-Lab)’를 만들기도 했다. ‘C-Lab’은 출퇴근이 자유롭다. 직원들이 창의력과 파격적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조직으로 별동대처럼 운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하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 대한 연구가 가장 중요하다”며 “LRL과 PIT 등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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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 CNS는 해외 등기전산화 프로젝트를 발굴, 수주하는 ‘등기 특공대’를 만들기도 했다. 대법원 등기전산화 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사업기회를 찾는 게 목적이었다.

성격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LG그룹도 지난 2013년 전 계열사에서 아이디어가 많고 톡톡 튀는 직원 100명을 선발해 별동대 성격의 ‘아이디어 컨설턴트’를 만들었다. 이들은 그룹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사업화 가능 여부를 고민한다. 별도 조직처럼 운영되면서 갖가지 사업방안을 검토하는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현지의 사정을 잘 알고 계속해서 이를 연구하는 조직과 인력이 필요하다”며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현지 수요와 맞춤형 제품출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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