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불안속 안정' 금융시장]갈팡질팡 뭉칫돈...'위험 투자' vs '안전 자산' 극단을 달렸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 한달...자금시장은

증시로 자금 유입되며

투자자예탁금 4% 늘었지만

채권·금 투자도 함께 증가

"경제회복 여부 더 지켜보자"

MMF등 247조 여전히 대기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진 한 달 동안 전체적인 부동자금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자금이 동시에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주식이나 펀드 등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촉진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탓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하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이동도 함께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인 지난달 1일부터 금리인하 후 한 달가량이 흐른 이달 11일까지 투자자예탁금은 22조2,067억원에서 23조1,827억원으로 9,760억원(4.4%) 증가했다.


펀드시장에서는 주식형에서는 자금이 유출됐지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이 크게 쏠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국내외 주식형펀드(공사모 포함) 설정액은 159조5,433억원에서 157조7,955억원으로 2조원 넘게 감소한 반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406조8,523억원에서 410조4,444억원으로 3조5,921억원(0.88%) 늘었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가 무려 6조5,092억원(5.71%) 늘어나면서 자본시장 내 부동자금(MMF·RP·CMA)은 242조227억원에서 247조4,272억원으로 5조4,042억원(2.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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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후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난 것은 고수익을 위해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예금금리가 1~2%대로 떨어지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자금이 일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시기에 브렉시트가 발생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 설정액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도 지난달 4만6,653원에서 이날 4만9,969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후 브렉시트가 발생하면서 증시의 불확실성 증대로 자금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내에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안전자산인 채권과 고수익을 노리는 주식으로의 자금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극화 속에서도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부동자금이 함께 늘어난 부분도 눈에 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기준금리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에 자금운용의 방향을 정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치적 이벤트인 브렉시트가 어떻게 발전할지 예측하기 힘들어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위험자산을 매도하거나 늘리기보다는 비중을 유지하며 브렉시트의 파급효과와 각국 경제 회복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희·서지혜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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