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샤오미 레이쥔, 삼성 경영진과 회동...메모리 반도체 공급 늘리나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사장 등과 만나

스마트폰 고용량 메모리 탑재 협의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최고경영진이 회동,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 회장이 한국을 방문,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의 전영현 메모리사업부 사장 등과 만남을 갖는다.

전 사장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메모리 제품을 총괄하고 샤오미의 최대 사업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샤오미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만들고 있지만 반도체는 전량 외부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자사 제품과 애플 아이폰 외에 급증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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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 회장레이쥔 샤오미 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서울경제DB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서울경제DB


업계에서는 양사 관계자들의 이번 만남에 대해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고용량화 추세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에는 메모리 처리 장치 개념의 D램과 내장 저장장치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들어간다. 최근 UHD 화질의 영상이나 VR와 AR를 활용한 고용량 스마트폰 앱들이 활성화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작사들은 고용량 D램과 고용량 낸드 플래시를 경쟁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실제로 ‘갤럭시S7 엣지’, LG전자 ‘G5’에는 4기가의 LPDDR4 모바일 D램이 탑재됐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20기가 이상이 장착됐다. 11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역시 최고 250기가 수준의 내장 메모리가 장착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은 아직 고용량 메모리 전쟁에 동참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 초 국내 선보인 홍미노트3는 2GB LPDDR D램이 장착됐고 내장 메모리는 16기가 수준이다. 샤오미가 프리미엄 폰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신규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48단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 바 있다. 도시바 등 경쟁사와는 1년 이상 기술 격차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협업은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23%)와 7위 샤오미(4%)는 격차가 좀 있는 편이다. 삼성전자에 샤오미는 큰 경쟁상대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12.1%)가 삼성전자(6%)보다 2배 많이 팔린다. 미국과 유럽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인기가 있는 지역 뿐 아니라 중국 쪽 수요도 동시에 확보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확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샤오미에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경우 D램보다는 낸드 메모리 위주로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실적 역시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DS 부문은 D램 시황 가격 하락에도 2·4분기 2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강도원·김현진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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