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철강·건설도 이달부터 본격 구조조정

대기업 대거 포함될 듯

조선과 해운업종을 제외한 철강·건설 등 공급과잉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7월 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취약 업종에 대한 평가 잣대를 엄밀히 들이댄 데 따라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대거 구조조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평가가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달 말께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 점검 결과 두 차례 평가를 진행했던 지난해보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 금액은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조선이나 해운은 물론 철강과 석유화학 등 취약 업종에 대한 기준을 깐깐히 한 데 따라 규모가 큰 기업들이 많이 포함된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선과 해운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이 취약 업종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조선과 해운·철강·석유화학·건설을 만성적 공급과잉 상황의 취약 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대기업 신용위험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C등급은 워크아웃, D등급은 법정관리로 보내는 식으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조선·해운업종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공급과잉 업종도 구조조정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경제부총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글로벌금융학회 주최로 열린 ‘2016 정책심포지엄 및 학술대회’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했을뿐더러 제4차 산업혁명에의 적응도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떨어져 앞으로 상당 기간 산업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하며 “공급과잉 업종 전반에 대한 과감하고 신속한 산업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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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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