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사드배치 성주 확정] 레이더 고지대 위치...지상 활동 주민 영향권 벗어나

<사드 전자파 안전할까>



성주 주민들은 안전할까.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사격통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로부터 안전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경북 성주뿐 아니라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마다 사드 포대에 배치될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강력히 반대해왔다.

성주에 배치될 사드 포대에도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고 요격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한 TPY-2(TM·종말단계) 레이더가 배치된다. 원거리 탐지 능력을 보유한 X밴드 레이더로 탄두 식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레이더가 내뿜는 강력한 전자파를 가까이서 쐬면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엄격한 안전기준이 적용된다. 우선 레이더에서 전방 100m까지는 모든 인원이 통제되는 구역으로 안전펜스가 설치된다. 또 전방 3.6㎞까지는 통제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다. 항공기의 비행도 제한된다. 전방 2.4㎞까지는 일반 항공기가 비행할 수 없으며 5.5㎞까지는 폭발물을 탑재한 항공기는 들어올 수 없다.

관련기사



국방부는 지난 8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사드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m 들어간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지 외부의 주민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군은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발사대의 최소 이격거리가 500m이기 때문에 레이더에서 최소 500m 밖에 기지의 울타리가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군 당국은 또한 사드 레이더를 먼 거리 탐지를 위해 장애물이 없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형에 배치하고 지상에서 5도 이상 위쪽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사드 기지 후보지와 성주읍과는 약 1.5㎞ 거리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성주읍에서 전자파 영향을 받으려면) 높이 315m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배치된 곳 기준으로 2.4㎞ 전방에서는 고도 210m까지, 5.5㎞ 전방에서는 고도 483m까지는 전자파가 영향을 미치지 않아 지상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이 전자파의 영향권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실장은 “사드 배치는 주민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동의를 받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공식 발표 예정 시각이던 13일 오후3시 직전 갑자기 발표를 취소하고 또다시 번복해 일정대로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북 성주 군수와 주민대표들이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며 “상경 도중 확정 발표가 나갈 경우 주민 대표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발표를 잠시 유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현시점에서는 주민들과의 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주민 설득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으나 사드 포대가 배치된 5개 지역이 대부분 사막이거나 해안지방이라는 점이 주민들을 납득시키는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륙지방의 숲과 산, 지역 주민이 있는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기는 이례적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