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매각시동> 박삼구 그룹재건 마지막 퍼즐 맞출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의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금호타이어를 되찾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울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첫 실무자회의를 열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진행한 매각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오는 9월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월 말 진행할 계획이다.

채권기관들이 각자 내부 논의를 거쳐 매각 동의 의사를 밝히는 절차를 거치면 정식 매각 공고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공고를 하면서 금호타이어의 상반기 실적까지 반영할 계획인 만큼 정식 공고는 9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재 채권단이 42.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 내 지분비율로는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 등으로 이들 세 기관이 동의하면 의결권 75%를 넘겨 매각이 개시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시가로 약 6,5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 가격이 시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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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금호타이어의 잠재적 매수 후보자로 꼽히는 가운데 관심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드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박 회장 개인에게 주어진 것으로 제3자에게 양도가 불가능하다. 금호산업처럼 우선매수권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나 시장의 이른바 ‘백기사’에 양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228억원의 가격에 금호산업을 인수한 박 회장에게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박 회장은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되찾아 그룹 재건을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금호산업 인수처럼 금호타이어도 당연히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그룹 차원에서 금호타이어의 매각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설립해 보다 수월히 자금을 모으고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다. 채권단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박 회장은 인수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거나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

다만 박 회장이 자금 마련을 위해 추진해 온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간 합병 작업이 지지부진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71.6%를 보유한 금호기업은 내부 현금만 3,000억원가량을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합병해야만 배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3개와 난징·톈진·창춘 등 중국 4개, 미국과 베트남에 2개 등 총 9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김보리·박재원기자 boris@sedaily.com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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