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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성주 배치]레이더 30m·40m 앞 전자파...軍 "허용 기준치 3~5% 불과 안전"

'사드 전자파 우려'에 그린파인 레이더·패트리엇 기지 측정 시험

軍 "배치후 4년간 문제없었다" 유해성 논란 적극 차단

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14일 패트리어트를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의 한 부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패트리어트 레이더 전자파 측정 참관이 진행된 가운데 공군 관계자가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를 활용해 전자파를 측정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이 경부 성주에 배치될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유해성 논란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방부는 13일 충청 지역에 위치한 공군의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와 수도권 소재 패트리엇(PAC-2) 미사일 기지에 기자들을 초청, 레이더가 방출하는 전자파 세기를 측정하는 시험을 펼쳤다.

우리 군이 언론에 그린파인 레이더를 공개하기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 2012년 2대가 실전 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700㎞로 길어 레이더의 출력이 사드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도 530m로 사드(100m)보다 훨씬 길다.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은 레이더 바로 앞 30m 지점에서 이뤄졌다. 그린파인 레이더가 빔을 방사한 6분 동안 전력 밀도의 최고치는 0.2658W/㎡, 전력 밀도의 평균치는 0.0810W/㎡로 측정됐다. 이는 국내 전파법상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이 6W/㎡보다 훨씬 낮은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레이더 앞 30m 지점에서 측정한 전자파 세기의 최고치가 허용치의 4.4%에 그친 셈이다.


취재진을 안내한 군 관계자는 “그린파인 레이더가 배치된 이래 4년 동안 지역 주민뿐 아니라 부대 소속 장병들도 인체 이상 증세를 보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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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위치한 패트리엇 기지의 레이더 전자파 세기는 그린파인 레이더보다 약하고 사드 레이더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약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는 120m로 사드 레이더보다 길다.

취재진이 패트리엇 레이더 바로 앞 40m 지점에서 측정한 전력 밀도의 최고치와 평균치는 각각 0.2826W/㎡, 0.0735W/㎡였다. 전자파 세기의 최고치가 허용 기준의 2.8% 수준에 그친 것이다. 패트리엇 레이더는 해발 300여m의 산 정상에서 북쪽을 지향하고 있었고 산 아래로는 높은 건물이 즐비한 도심이 펼쳐져 있다.

이범석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운용 중인 2종류의 레이더에 대한 인원통제구역 내 전자파 강도 측정 결과는 인체 보호기준에 3~5% 수준으로 매우 낮게 측정됐다”며 “일반인 거주지역은 레이더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고도 차이가 많이 있어 전자파 강도는 인체 보호기준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도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의 경우 레이더가 설치될 장소에서는 전방에 민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거 지역과는 멀다”며 “전자파에 따른 인체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오는 17일에는 국내 언론사 취재진을 안내해 미군이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괌을 방문한다. 괌에는 국내에 배치될 사드와 종류가 같은 사격통제용 레이더가 있다. 미군이 괌의 사드 레이더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사드에 관한 각종 우려가 순식간에 해소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성주 주민을 포함한 전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우려를 조금씩 해소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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