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2.9%로 낮춰 우리 경제가 지난해 이후 3년 연속 2%대 저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 시행 등 국내외 변수들을 고려해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지만 폭이 작아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로 동결했다. 지난달 1.50%에서 1.25%로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이달에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묶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와 정부 재정보강은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며 “다만 추가경정예산이 조기에 편성돼 효과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전제로 전망했기 때문에 집행시기와 지출내역에 따라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경기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날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도 내놓았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7%, 내년은 2.9%로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췄다. 지난해(2.6%)에 이어 3년 연속 ‘2%대 저성장’이 이어지는 셈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2%에서 1.1%로 0.1%포인트 떨어뜨렸다. 향후 경기의 하방 리스크로는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기업 구조조정 등이 꼽혔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는 하방 위험이지만 앞으로 협상 전개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달리 나타날 수 있다”며 “김영란법은 분명 관련 업종 업황과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사상 첫 물가안정목표제 설명회에 나선 이 총재는 “유가 하락은 1~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낮췄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1%대 중반, 내년 상반기에는 목표치인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선·김상훈기자 blueda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