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中, 내수 중심 변화로 韓 수출 5년간 250억달러 감소"

한은 보고서… "소비재시장 진출 적극 도모해야"





중국이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를 추구하는 데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액이 2020년까지 연평균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15일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이 현재와 같이 중간재·자본재 위주로 구성될 경우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로 우리 총수출 증가율은 향후 5년간 매년 0.8% 포인트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16∼2020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이 5% 포인트 상승하고 투자는 4% 포인트, 수출은 2% 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소비 비율은 52.3%이고 투자는 44.1%, 수출은 22.1%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구조가 바뀌면 올해부터 5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250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직접적인 대중수출은 230억 달러나 줄고 국제적인 산업연관 관계를 통한 제3국 수출은 2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는 중국의 수출 및 투자 증가율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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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기준으로 중국의 최종수요가 1,000 달러 증가하면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약 21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1,000 달러 증가할 경우 한국의 대중수출 유발 효과는 12달러로 중국의 투자(24달러)나 수출(32달러)보다 작았다.

중국은 소비 중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발표한 제13차 5개년 계획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경제 성장률 목표를 6.5%로 낮춘 ‘중속성장’을 제시하고 수출·투자 중심에서 소비·내수 중심의 전환을 강조했다.

한은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소비재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며 최근 대중수출이 급증한 화장품, 패션의류 등의 사례가 확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중수출은 이미 2014년부터 크게 둔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대중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5.7% 급감했고 지난 4∼5월 감소율도 12.4%를 기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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