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10분만에 끝난 현대상선 주총…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지분 20%→3.6%

현대상선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 지분을 7대1의 비율로 감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3.63%로 쪼그라들며 완전 분리로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9시1분에 시작한 현대상선 임시 주총은 정확히 12분만에 끝났다. 이날 주총장에는 위임장을 통해 대리 출석한 주주를 포함, 의결권 있는 주주 중 41.17%만이 참석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주들은 압도적 찬성표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차등 감자의 건을 통과시켰다.

감자 안건 통과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은 606만6,273주에서 88만6,610주로, 현대글로벌 지분은 61만3,563주에서 8만7,651주로 줄었다. 현 회장의 지분은 57만1,428주에서 8만1,632주로 쪼그라들었다. 이들 대주주 지분율은 20.93%에서 3.64%로 낮아졌다고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밝혔다.


지난 3월 일반 주주들에 대한 7대1 감자를 실시한 현대상선은 15일 대주주 감자를 완료하면서 현대그룹으로부터의 분리를 앞두게 됐다. 오는 22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실시하고 다음달 5일 신주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분리 작업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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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자회사로 재출발해 구조조정을 완료하고 해운업계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강화작업에 몰두한다는 목표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로부터 상선을 빌리는 비용인 용선료를 약 5,300억원 정도 깎는 협상에 성공했다. 8,043억원 규모의 채무도 채권자들과 합의해 주식으로 바꿔주거나 상환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경영 정상화의 청신호를 켠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 1976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아세아상선으로 설립했으며 한진해운과 쌍벽을 이루는 한국 2대 국적 선사로 발돋움한 회사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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