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사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15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인이 상장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자금을 기술에 투자해 한 단계 변화하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이날 미국·일본에 동시 상장하면서 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금을 기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인공지능(AI), 스마트카 등 기술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수합병(M&A) 계획에 관해서도 “당장은 인수합병 목표가 없지만 이스라엘 스타트업 분야처럼 기술이 강한 곳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며 “사용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의장은 “(라인의 성공은) 일본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일어난 기적”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북미·유럽 시장을 위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 상장된 라인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도쿄에서는 공모가(3,300엔)보다 32% 오른 4,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라인 시가총액은 9,214억엔(9조9,0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라인 주식은 공모가 대비 48% 오른 4,900엔에 거래를 개시하며 초반 5,000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도 공모가(32.84달러)보다 27% 뛴 41.58달러에 첫 거래를 마쳤다. 라인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약 1조5,0000억원을 조달해 올해 글로벌 IT 기업 IPO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라인은 뉴욕에서 2,200만주, 도쿄에서 1,300만주 등 총 3,500만주를 팔았으며 옵션으로 525만주를 발행했다.
/신경립기자 춘천=김지영기자 kls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