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이날 하원 국토안보상임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IS가 근거지였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점령지를 잃으면서 테러가 지구촌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미 국장은 “(국제) 군대가 IS 칼리프(이슬람제국 통치자)를 공격할수록 테러리스트들이 전 세계로 흩어질 것”이라며 “수천명이 (세계)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IS가 자신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이는 데 절박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추가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IS의 점령지는 빠르게 줄고 있는 추세다. 영국 안보 컨설팅 회사 IHS는 지난 10일 펴낸 보고서에서 IS가 지난해 전년 대비 14%의 점령지를 빼앗긴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동안 12%를 더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지난달 26일 IS의 거점 도시 중 한 곳인 팔루자를 탈환했으며 시리아에서도 미국은 반정부군을,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하며 IS를 격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에 빠진 IS가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인력과 자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IS 격퇴 작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지난해부터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터키 이스탄불 등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안전지역으로 여겨졌던 아시아까지 테러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오마르 하미드 IHS 아시아 연구원은 “앞으로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인도·방글라데시 등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랑스 니스에서 14일 일어난 테러가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국제적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IS의 테러 목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장 폴 라보르드 유엔 대테러사무국 차장은 “리우 올림픽은 IS에 쉬운 공격목표”라고 경고했으며 브라질 정보국도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 가능성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브라질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오는 24일까지 병력 2만2,000여명을 리우시에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