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고인돌]"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15일 성내중서 박홍순 작가의 고인돌 강좌 열려<br>그림과 대화하면 인문학과 친해져

지난 15일 개운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맡은 박홍순(오른쪽) 작가가 ‘인간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지난 15일 개운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를 맡은 박홍순(오른쪽) 작가가 ‘인간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예술작품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면서 인문학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가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가 지난 15일 성내중학교에서 열렸다. 박홍순(사진) 작가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면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이를테면 샤갈의 작품을 보면서 “두 남녀는 왜 하늘을 날아오를까요?”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요?”“그림에 등장하는 동물은 우리와 어떤 관계인가요?”... 쉴 틈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학생들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쏟아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고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4년째다. 이번 강좌는 고덕평생학습관이 지역 학교 지원을 위해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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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강의의 주제 ‘인간은 무엇인가’. 박 작가는 다비드의 작품 ‘소크라테스의 죽음(1787)’을 보면서 그림 속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제자와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선택한 소크라테스의 당시 심경을 가늠해 보면서 박 작가는 학생들에게 당시의 대화를 담은 ‘파이돈’으로 옮겨가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왜 죽음을 피하지 않았는지, 인간에게 죽음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학생들은 진지하게 강의에 빠져들었다.

강의에 참석한 이 학교 3학년 이하은 학생은 “평소 미술작품에 관심이 있어 강의를 신청했다. 그냥 작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등을 배울 수 있어 흥미롭다”며 “학교 강의와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도서관 21곳과 서울시 중고등학교 30여 곳에서 12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고인돌 강좌의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 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강좌는 무료이며, 신청은 해당 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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