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항운노조 항만하역 독점체제 깨졌다

64년 만에.. 신생 온산항운노조 노무공급 계약 체결

울산항운노조의 항만하역 독점체제가 64년 만에 깨졌다. 신생 노조가 기존 노조를 제치고 노무 공급을 시작한 것은 전국 첫 사례로 다른 지역 항만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17일 지역 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설립된 온산항운노조는 최근 세진중공업 하역사인 ‘글로벌’과 운송 노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의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울산항운노조의 노임보다 크게 인하하는 선에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조는 하역 노임을 최대 8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무 공급 경쟁을 유도했지만 기존 노조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업체들이 계약을 꺼리면서 출범 이후 약 1년 동안 일거리를 얻지 못했다. 투입 인원도 기존 30여명 선에서 3분의 1가량 줄여 계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산항운노조는 지난 11일부터 하역 작업을 시작했다.


조합원이 30여명 수준인 온산항운노조는 2014년 설립 이후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울산항의 두 번째 항운노조로 설립 인허가를 받고 1년 7개월여 만에 전국 첫 복수노조 노무공급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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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위원장은 “전국 항만 최초로 노무 공급이 이뤄져 실질적으로 경쟁이 현실화됐다”며 “다른 지역 노조와 연합해 새로운 연맹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노조의 반발이 큰 상황이다. 실제 12일부터 작업 현장에 울산항운노조가 먼저 조합원을 보내 하역작업을 주도했고 작업을 하지 못한 온산항운노조는 14일 검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하기로 했다. 기존 울산항운노조는 1952년 설립 이후 60여년간 독점체제로 운영됐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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