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벤츠 고객 5,000명 '폭스바겐 유탄'에 발동동

'신형 E클래스 디젤' 출시 행사 두달 됐는데도 환경부 인증 못받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올 최대 야심작인 신형 ‘E클래스 디젤 모델’이 국내 출시 행사를 가진 지 2개월이 다 되도록 정부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전계약만 9,000대를 넘어설 정도로 신형 E클래스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주력 모델인 E220d에 대한 정부 인증이 나지 않아 고객 인도가 하염없이 미뤄지고 있다. 사전계약분의 절반 이상이 디젤 모델이라는 점에서 인증과 출고가 더 늦어질 경우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다. 벤츠는 올 초 S350d 모델의 9단 변속기 업그레이드 사실을 신고하지 않아 판매 중지를 당한 바 있어 ‘인증 트라우마’에 빠지게 됐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당초 지난달로 예상됐던 더 뉴 E220d에 대한 정부 인증을 아직도 미루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5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신형 E클래스와 관련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지만 연구소는 디젤 모델인 더 뉴 E220d에 대해 자료 보완을 요청해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벤츠코리아는 이 때문에 지난달 22일 신형 E클래스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하면서 가솔린 모델 4종만 출고했을 뿐 디젤 모델의 경우 인증이 마무리되지 않아 인도하지 못했다.

신형 E클래스 디젤 모델에 대한 인증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디젤차에 대한 검증 작업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 디젤차에 대한 인증이 단 한 건도 없을 정도다.

이 같은 디젤차 인증 작업이 늦어지고 대폭 줄어든 것은 검증 작업이 강화된 것도 있지만 인력 부족도 한몫했다. 교통환경연구소는 지난 2010년 이후 인증 작업을 담당하는 인력 채용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7월16일자 2면 참조

벤츠코리아는 올 5월 신형 E클래스를 국내 출시하면서 디젤 모델인 더 뉴 E220d의 가격까지 공개했지만 정작 인증을 받지 못해 출고를 못하고 있다. E클래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9,000대가량 팔려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E220d 블루텍은 5,139대가 팔린 주력 모델이다. 더 뉴 E220d는 E220d 블루텍의 후속 모델이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