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美, 18일 괌 사드포대 한국 언론에 공개

2013년부터 ‘알파포대’ 200여 명 주둔, 순환근무

미국이 괌 기지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를 18일 한국 취재진에 공개한다.


미군은 한국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괌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운용 실태와 레이더 전자파 인체 위해성 여부, 발전기 소음, 환경피해 여부 등을 중점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당국은 지난 7일 사드 배치 지역 확정을 한미 공동으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괌 기지 공개 의사를 타진 받았으며 우리 국방부는 미국이 괌 기지를 공개한다는 사실을 11일 밝혔었다.

미군 측은 당초 8개 이상 국가에 배치되는 사드 기지를 타국 민간인에게 개방한 사례가 없다면서 난색을 표명했으나 한국의 반대 여론이 거센 것으로 확인되자 한국 측 요구를 막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군 측이 일급 보안시설인 사드 포대를 어디까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마이클 길모어 국방부 미사일 운용시험평가국장은 지난해 3월 상원 군사위 서면 진술서를 통해 “지금까지 비행실험과 신뢰성 실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사드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신뢰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미 육군은 2013년 4월 북한의 무수단(화성-10) 중거리미사일의 공격 위협이 대두하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 북서쪽 정글지역인 ‘사이트 아마딜로’ 평지에 사드 1개 포대를 배치했다. 사드의 해외 배치는 괌이 처음이다. 35.7에이커(4만3,700여평)에 달하는 석회암 수풀림과 다년생 잡목림을 제거하고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6기, 교전통제소를 설치했다. 현재 ‘알파포대’에는 200여명의 병력이 있으며 중령이 지휘관을 맡고 있다.

태평양 지역의 모든 공군 전력과 미사일방어 체계를 담당하는 제84 육군 방공 미사일방어사령부(AAMDC)의 지휘를 받고 있다. 괌 사드 포대 장병들은 4~6개월 주기로 미국 본토의 사드 포대 장병들과 순환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괌 포대의 같은 방식으로 병력만 순환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 체계는 트럭에 탑재되는 발사대와 요격미사일, 항공 수송이 가능한 AN/TPY-2 등으로 구성돼 있어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를 이용하면 미국 본토에서 수 시간 내에 한국에 전개할 수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