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서청원 '친박 총선 개입설'에 불출마도 만지작...주중 입장발표

전대 출마여부 놓고 장고 거듭

당 대표 출마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당 대표 출마를 놓고 장고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




당내 비박계로부터 당 대표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친박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입장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 의원이 출마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작스레 친박계 핵심 실세의 총선 공천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불출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막판 저울질을 한 뒤 이번 주 안에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서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 머물며 당 혁신과 박근혜 정부의 남은 후반기 국정의 안정적인 마무리, 그리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신의 출마가 도움될 것인지를 장고해왔다. 지난 4일 친박 중심으로 추대 움직임이 처음 나온 후 보름간 장고 모드에 있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서 의원이 하루 이틀 안에 결정을 내리고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야당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정부를 집중 성토하고 있는데다 이른바 ‘진경준 사태’를 고리로 전면 개각까지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서 의원이 결단을 늦춘다면 실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당내 최다선인 서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해 당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다. 또 당 대표 선거는 조직선거이기 때문에 친박과 일부 비박계가 결집하면 당선 가능성도 커 출마를 선택할 확률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출마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선의 한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후반기 국정 안정 등을 명분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발간한 지난 총선 백서에서 당시 지도부였던 서 의원의 책임론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도 출마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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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4.13 총선 당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한 예비후보에게 출마지역 변경을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일부 언론에 공개되면서 막판 결정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윤 의원은 지난 1월 말 수도권 내 한 지역구에 출마하려던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고 사정기관 동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친박계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총선 참패 책임론이 이번 일로 다시 불거질까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서 의원의 출마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불출마를 선택할 경우 친박계는 당내 지분을 잃게 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서 의원 측은 최·윤 의원의 총선 공천 개입 논란과 관련해 “아직 고심 중이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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