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부활하는 두산

2년 혹독한 구조조정 성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이익 큰폭 증가

박정원 회장 글로벌 경영 시동

중국 지게차·굴삭기 공장 찾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주요 건설·산업 장비 시장의 시황 호조에 힘입어 올 2·4분기에 안정적 실적을 이어갔다. 2년여간의 혹독한 구조조정이 올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두산중공업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두산은 2·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액 4조2,514억원, 영업이익 3,063억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18% 뛰었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 회복세가 가속화했고 전자부품·연료전지 등 ㈜두산의 자체 사업도 호조세를 띠었다”고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굴삭기 등의 판매가 늘고 자회사인 두산 밥캣의 매출이 뛰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2·4분기 매출액은 1조6,183억원, 영업이익은 1,735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6.8%나 뛰었다. 회사 측은 “중공업·엔진 사업은 구조조정 효과로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며 “신흥시장의 매출이 줄었지만 북미·유럽 시장의 호조로 이를 상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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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산중공업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 종료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한 모양새다. 두산중공업은 올 2·4분기 매출 1조4,880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영업이익은 22.8% 하락했다. 분기 수주액 역시 1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3,383억원에 비해 50% 넘게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3월 취임한 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국내외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며 두산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8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달 동현수 ㈜두산 사업 부문 총괄대표(사장),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과 함께 중국 옌타이에 있는 건설·산업차량 생산기지를 1박2일 일정으로 둘러봤다.

굴삭기를 주로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공정기계유한공사(DICC)와 지게차를 만드는 ㈜두산 산하의 두산산업차량유한공사(DIVC)를 차례로 들렀다고 두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회장은 “품질로 승부하자”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올해 3월28일 그룹 회장에 오른 뒤 활발히 국내외 현장을 돌고 있다. 4월에는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공장을 찾았고 5월엔 인천의 두산인프라코어 생산기지와 충북 증평에 있는 ㈜두산 전자부품 공장과 방문했다. 그는 휴가 시즌인 이달 잠시 현장 방문을 멈춘 뒤 연내 두산밥캣의 미국 공장과 유럽 법인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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