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또 경찰 피격...美 '흑백 갈등' 위험수위

경찰관 3명 숨지고 3명 다쳐

1992년 LA폭동 후 가장 심각

17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경찰을 겨냥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찰관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의 범인도 흑인으로 밝혀지면서 지난 7일 백인 경찰 5명이 흑인 저격범에게 피살된 ‘댈러스 참사’ 이후 미국 내 흑백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 배턴루지 동남부에 위치한 에어플라자 쇼핑몰 인근에서 복면을 쓰고 전투화를 착용한 범인이 경찰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장에서 경찰관 3명이 즉사했고 범인도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했다. 통신은 범인이 미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흑인 남성 개빈 유진 롱이라고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범인이 흑인 과격단체와 연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했다.


경찰을 겨냥한 잇따른 총격사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우려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고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 대한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우리 모두와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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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으로 댈러스 참사 이후 확산되고 있는 흑백갈등 문제가 심화할 우려도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댈러스 참사 이후 미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종갈등이 흑인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관들에게 구타당한 사건을 계기로 발생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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