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란, 지멘스·롤스로이스와 발전소 기술 제휴 및 투자 협상 돌입

'분산 발전' 기술에 논의 집중

美 경제제재 해제 후 에너지 관련 투자 유치

아직 남아있는 제재가 걸림돌

연초 미국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독일 전자기기 제조업체 지멘스·영국 자동차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와 발전소 건립 기술 제휴 및 투자 협상에 들어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미드 치트치연 이란 에너지장관은 지멘스·롤스로이스 대표단과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 협상에 참여한 대표단은 지방 곳곳에 소규모 발전소를 세워 탄력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분산 발전’ 기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트치연 장관은 “조만간 결과가 도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지멘스 측도 “우리는 지난 150년 동안 이란에서 매우 활동적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결코 이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건설적인 토론이 오고 갔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경제 제재가 풀린 올 초부터 에너지·발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이란은 양사에 디젤 및 가스 발전 기술 제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트치연 장관은 “발전소나 제조업 공장 시설과 관련해 다양한 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앞으로 5년간 2만6,500메가와트 생산 규모의 발전소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총 발전량 중 20%는 풍력 등 친환경 발전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어서 관련 업계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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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이란 내 전력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에너지 뉴스를 제공하는 네추럴 가스 유럽의 달가 카티노글루 이란 전문 분석가는 “이란 내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최근 2년간 이란의 전력 수출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여름이 지나가기 전 전력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국제 거래를 맺을 시 달러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몇몇 제재를 남겨놓고 있어 많은 기업 및 은행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치트치연 장관은 “은행들이 우리와 관계를 재개하는 데 소극적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란과 관련된) 기류가 긍정적인 만큼 많은 기업 및 국가들이 곧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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