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황망한 아이디어 대상] 가정방문 채혈 서비스 外



[헬스케어] 가정방문 채혈 서비스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받으라는 1차 진료기관 의사의 권고를 귀찮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무시한다.

미국만 해도 그런 환자가 30%나 된다.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신생기업 이그보(Iggbo)의 모토는 채혈의 편의성을 높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환자가 병원이나 실험실로 찾아가는 대신 채혈 전문가가 집으로 찾아와 채혈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채혈을 신청하고 환자가 편안한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면, 그 시간에 채혈 담당자가 가정으로 찾아오는 메커니즘이다. 혈액 검사 분야의 카카오택시라 할 수 있다.


이그보에 의하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병의원의 경우 의사의 혈액검사 지시를 이행하는 환자의 비율이 98.2%로 급상승했다. 모든 병원에서 도입한다면 연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더 정확한 의료적 처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또한 미래의 헬스케어 분야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험에 활용 가능한 혈액 샘플을 더 많이 확보함으로써 질병의 정체 규명과 치료법 개발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달에서 근무하는 자가복제 로봇 노동자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각국의 전력소비량이 늘고 있다. 환경적 피해 없이 이런 추가 전력을 생산할 최적의 방안은 단연 신재생에너지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주축으로 한 에너지 구조 개편은 말처럼 쉽지 않다. 예컨대 전 세계가 사용할 전력을 태양광을 통해 얻으려면 우리나라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소가 필요하다.

이에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저스틴 루이스 웨버는 한 가지 SF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달에 자가복제 로봇을 보내 태양전지를 제작토록 하자는 것이다.

그 요지는 이렇다. 지구 궤도에 태양전지를 올려놓으면 24시간 내내 대기의 방해 없이 햇빛을 받아 생산성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이 전기를 극초단파로 변환해 지구로 송신하면 지구에서 다시 전력으로 바꿔 전력망으로 보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분명 이론적 타당성을 갖춘 아이디어지만 인류 전체가 혜택을 누릴 만큼 엄청난 숫자의 태양전지를 우주로 보내려면 수백조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지구가 아닌 달에서 태양전지를 제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단 로봇 한 대를 달로 보냅니다. 그러면 이 로봇이 달에서 자원을 채굴해 태양전지를 만들고, 여기서 얻은 에너지로 자기 자신을 복제하는 겁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무수한 복제 로봇들이 지구의 전력난을 해소시킬 막대한 태양전지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려면 달 자원의 탐사와 채굴, 엔지니어링 등의 능력을 보유한 로봇의 개발이 우선이다. 또한 달의 태양전지를 지구 궤도로 보낼 방법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런 기술의 확보가 생각만큼 멀리 있지는 았다고 말한다.






[플라잉 카] 통근용 무인기
넘쳐나는 자동차로 인한 극심한 교통체증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가 아니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E행(EHang)은 이를 해결한 유일한 돌파구로 하늘을 지목한다.


이 회사의 1인승 쿼드콥터 ‘E행 184’는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무인기다. 이 무인기의 핵심은 자율비행 능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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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센터의 원격 비행경로 모니터링과 항공관제를 받으며 목적지까지 자율이동이 가능하다. 이동하는 동안 승객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MS 서피스 태블릿을 이용해 에어컨디셔닝이나 조명, 라디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이 회사의 공동설립자인 데릭 시옹은 E행 184가 자동차나 항공기보다 장점이 크다고 말한다.

드론처럼 수직이착륙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최소한의 훈련만 받으면 누구나 탑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만 해도 교통 인프라의 보수와 개선에 3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E행 184가 기존의 자동차나 항공기를 대체하지는 못하더라도 교통 인프라에 가해지는 부담을 대폭 경감시킬 수는 있습니다.”

이 무인기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며, 가격은 최대 30만 달러로 책정돼 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교통체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기꺼이 지갑을 열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재활용] 하수도 속 지방으로 만든 연료
하수도에는 배설물 외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온갖 물질이 버려진다. 그 과정에서 다량의 식물성·동물성 지방도 유입된다. ‘갈색 그리스(brown grease)’라 불리는 이 지방 덩어리는 하수관에 들러붙어 있다가 결국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어가 제거된다.

뉴욕 메드가 에버스대학의 화학자 로렌스 프렛 교수는 미 국립과학재단(NSF)의 지원을 받아 이 갈색 그리스를 유용한 자원으로 환골탈태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갈색 그리스를 열분해, 즉 산소 없이 가열해 작은 분자로 분해함으로써 연료로 만들자는 것이다.

“열분해를 하면 갈색 그리스가 녹으면서 증기가 기화돼 분자 조성이 가솔린과 유사하게 바뀝니다. 이를 트럭이나 가정용 난방기 같은 내연기관 엔진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중간 규모의 하수처리장에서 모을 수 있는 갈색 그리스가 연간 1만5,000톤에 이른다. 이를 원료로 7,000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연간 946만톤의 가솔린 계열 연료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내에만 1만6,000개소의 중간 규모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점에서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산술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게 프렛 교수의 생각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EDITED BY IAN D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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