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페브리즈 개발 P&G과학자들이 말하는 오해와 진실

Q. 페브리즈가 몸에 해롭다는데…

1분 동안 1,300회 뿌려야 유해

페브리즈·오랄비 등으로 알려진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가 최근 국내에서 일고 있는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에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 12일 미국 신시내티 P&G 본사에서 마크 프리차드 P&G 최고 책임자 등 20여명의 페브리즈 담당 과학자들과 나눈 질의응답을 토대로 소비자가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Q&A 식으로 풀어봤다.

독성논란 DDAC 1회 분출


안전기준보다 447배 낮아



◇페브리즈를 뿌리고 들이마셨을 때 몸에 해롭다는 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 페브리즈 흡입독성 논란의 핵심인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의 경우 살균 기능으로, 성분 자체만으로는 유해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함량이다. 페브리즈를 한번 뿌렸을 때 나오는 DDAC는 0.032ug/㎥(마이크로그램퍼세제곱미터) 수준으로, 이는 안전 기준인 14.3ug/㎥에 비해 약 447배 낮은 수치다. DDAC가 14.3ug/㎥나 방출되려면 페브리즈를 1분 동안 1,300회 가량 뿌려야 가능하다.

Q.밀폐공간선 위험 증가?

입자 커서 폐에 유입 불가능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 노출되면 스프레이 횟수와 무관하게 DDAC 농도가 증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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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준인 14.3ug/㎥을 넘어선다 해도 이는 코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한 기준일뿐더러 무엇보다 DDAC가 폐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흡입독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입자 크기다. 통상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50~70마이크론인데 페브리즈의 물방울 크기는 85~120마이크론으로 너무 커서 폐로 들어갈 수 없다. 천식기 환자가 사용하는 약의 경우 10마이크론 이하로 만드는데 이는 폐 흡입 기능을 고려한 방법이다. 특히 페브리즈를 뿌리면 입자 무게 때문에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지고 의류에 달라붙는다. DDAC는 비휘발성인 만큼 의류에 닿은 후 증발하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지도 않는다. 설령 페브리즈를 코에 대고 분사한다 해도 대부분의 액체는 코 점막과 상부 호흡기 기관에서 걸러져 재채기 등으로 배출된다.

Q.타사는 입자크기 작았나?

10μ 이하로 변형 가능성도



◇입자 크기가 중요하다면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는 10마이크론 이하였다고 판단해도 되나.

-타사 제품을 논하긴 곤란하지만 가습기가 살균제 입자 크기를 10마이크론 이하로 변형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열에 의해 수증기 형태로 배출되는데다 통상 가습기를 24시간 이상 가동하고 0.5m 또는 1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는 점이 노출 빈도와 폐 흡입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다.

◇환경부와 일부 언론은 페브리즈가 흡입독성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페브리즈 개발한 1990년대 중반에 이미 입자 크기를 85~120마이크론으로 조절하는 연구를 완료했다. 흡입독성에 대한 연구자료는 당연히 갖고 있다. 다만 지난 6월 환경부에 종전 미국환경보호국(EPA)에 냈던 자료를 그대로 제출했는데 거기엔 흡입독성 자료가 빠져있었다. 현재 대한민국 환경부에 흡입독성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신시내티=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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