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비수기에도…불붙은 번호이동 '연중 최다'

이달들어 하루 평균 1만5,500 건

집단상가 중심 불법 리베이트 경쟁

방통위 LGU+ 조사에도 과열

"B2B 감시 집중하다 B2C 소홀"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7월의 하루 번호이동 건수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월은 3월에 나온 스마트폰 효과가 떨어지고, 9~10월에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아 휴대폰을 교체하려는 사람이 적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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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8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5,503건으로 올들어 가장 많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의 출시 효과가 있었던 지난 4월(1만5,085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서울경제 DB/서울경제 DB


업계는 번호이동이 증가한 이유로 이통사들의 리베이트 경쟁을 지목했다. 하반기 주요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대기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축소가 정상이지만, 일부 집단 상가 중심으로 리베이트 경쟁이 붙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월부터 LG유플러스에 대한 단독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 기간 오히려 번호이동 시장 크기가 커지고, 과열 전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사업자들을 소집, 불법 보조금 경쟁 자제를 당부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방통위 조사가 법인영업(B2B) 채널에 한정된 만큼 B2C 시장의 감시가 소흘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이통사별 번호이동 실적을 보면 SK텔레콤이 1,796명이 줄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03명과 1,193명 순증했다. 방통위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은 SK텔레콤이 3,394명 즐어든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9명, 3,295명 늘었다. 지난 주말에는 갤럭시S6 엣지 공시 지원금이 상향되면서 16일과 17일 각각 1만8,291건과 1만2,180건의 번호이동이 있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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