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맞닿아 있는 택지지구 아파트 가격이 인접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추월하고 있다. 서울 도심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뛰어난 주거환경과 꾸준한 교통여건 개선이 택지지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 ‘아이파크 2차’ 111㎡(공급면적 기준)형은 호가가 최고 6억원선에 형성돼 있다. 인근 호반 베르디움 112㎡형 역시 4억7,000만~5억6,000만원선이다. 3.3㎡당 가격으로 보면 1,380만~1,780만원인 셈이다.
반면 인근 은평뉴타운 아파트 가격은 삼송지구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힐스테이트 아파트 111㎡형은 5억5,500만~5억8,000만원선이며 두산위브 115㎡형 역시 5억~5억3,000만원선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들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430만~1,720만원 정도다.
이런 모습은 경기 동부권 택지지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별내 푸르지오’ 110㎡형은 호가가 최고 4억4,000만원선이며 인근 ‘별내 모아미래도’ 110㎡형 역시 3억9,000만~4억2,000만원선으로 인근 노원구의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최근 하남 미사지구도 마찬가지다. 미사지구와 맞닿아 있는 강동구 강일동 일대 110㎡형 아파트의 가격은 4억5,000만~4억9,000만원대지만 미사지구의 일부 아파트는 호가가 6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 가격의 강세는 택지지구 아파트의 장점이 서울 도심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대로 서울의 경우 개발호재가 상대적으로 적고 개발사업 추진도 부진해 오히려 저평가를 받고 있다.
상계동 S공인 관계자는 “노원구의 경우 지난 2008년 이전부터 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이 추진됐지만 이제야 본격화하고 있다”며 “서울 도심 개발이 뒤처지다 보니 주거환경이 뛰어나고 교통여건이 정비되고 있는 택지지구보다 저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