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IMF는 ‘7월 세계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3.1%로 지난 4월 전망(3.2%)에서 0.1%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도 3.4%로 0.1%포인트 내렸다. IMF는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선진국 성장 전망이 0.1%포인트 내려갔고 세계 성장률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하방 요인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한 정치·경제 불확실성 증가 △유럽 은행권 불안 심화 △중국의 과잉부채 문제 등을 꼽았다. 브렉시트 이후 주요 국제경제기관이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가 세계 성장률을 내리면서 한국의 전망치 하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는 4월 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2.8%, 한국은행은 2.7%로 보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이 각각 2.5%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역시 영국의 하향 폭이 컸다. IMF는 올해 영국 성장률을 1.7%로 4월의 1.9%에서 0.2%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은 기존 2.2%에서 1.3%로 무려 0.9%포인트나 낮춰잡았다. IMF는 “브렉시트로 상당한 내수 부진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유로 지역은 올해 예상보다 좋은 상반기 흐름으로 0.1%포인트 오히려 올린 1.6%로 제시한 반면 내년은 1.4%로 0.2%포인트 낮췄다.
미국은 달러 강세 등 부정적 요인이 점진적 금리 인상 등으로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2%로 이전보다 0.2%포인트 내렸고 내년은 2.5%를 유지했다. 일본은 브렉시트로 인한 엔화절상으로 올해 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내년은 0.1%로 성장세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의 맏형 격인 중국은 0.1%포인트 오른 6.6%로 책정했다. 내년은 6.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중국 정부의 확장적 거시정책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고속성장 중인 인도 경제는 올해와 내년 모두 7.4% 성장할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 경제 수정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브렉시트의 영향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올해 세계 성장률 3.1%, 내년 3.4%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본 시나리오’에 기반한 것이다. IMF는 이외에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하방 시나리오’ 하에서는 올해 세계 성장률이 2.9%, 내년은 3.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경제가 침체되는 ‘극단적 시나리오’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모두 2.8%에 머문다. 다만 IMF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시장이 안정돼 하방 및 극단적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고 특히 극단적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IMF는 이어 각국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단기 내수 진작 정책과 중장기 성장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의 이행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