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외국인은 ‘바이코리아’...이달들어 2조8,000억 넘게 매수

■브렉시트 한달...자금 시장은

신흥국 투자 늘려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이후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부동자금이 갈피를 못 잡고 떠도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은 3조원 가까운 주식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악몽에 갇혀 있는 국내 투자자들과는 달리 외국인은 초저금리 기조에 더해진 유동성 확대 정책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2조8,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브렉시트(지난달 24일) 직후 국내 증시에서 대거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이후로 따져보면 순매수금액이 무려 3조3,000억원이 넘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A104770)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7년간 박스권의 트라우마로 2,000선이 넘으면 주식을 파는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은 낮아진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을 적극 활용해 위험자산인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러브콜은 국내뿐 아니라 신흥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전 세계적인 금리 하락으로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는 채권 규모만 13조달러에 달하고 있다”며 “수익성 있는 자산이 줄어든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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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흥국 펀드에는 6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244억달러)의 25%에 달하는 규모다. 또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113억달러) 중에서도 신흥국 펀드로의 유입액(18억달러)이 16%를 차지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지표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유동성 공급 기조가 지속되면서 선진국에서 늘어난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21개월 만에 반등해 올 하반기에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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