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글리크먼 FG운용 美지사장 "미 부동산 투자 6%대 수익 가능"

미 오피스빌딩 안정적 투자처

메자닌 선호 韓기관에 매력적

운용·증권사가 부동산 사들여

기관에 재매각 방식 떠오를것

에드워드 그릭만 FG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 미국 지사 회장/권욱기자에드워드 그릭만 FG자산운용 투자운용본부 미국 지사 회장/권욱기자




“메자닌 투자를 좋아하는 한국 기관투자가들에게 미국 부동산 투자 상품은 6%대의 고수익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에드워드 글리크먼(59·사진) FG자산운용 미국 지사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한 미국 상업용 오피스 빌딩이 한국 기관투자가들에게 고수익 해외부동산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최초의 에퀴티 리츠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부동산투자신탁(PREIT) 대표를 지낸 글리크먼 지사장은 한국의 부동산 관련 상품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 금리가 낮지만 부동산 자산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 투자 메리트가 약해졌다”며 “아직 저평가된 해외 부동산 투자상품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리크먼 지사장이 꼽은 해외부동산 상품은 미국의 오피스 빌딩. 장기적인 수익이 가능하고 신용도가 있는 임차인이 책임임차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리크먼 지사장은 “미국의 인구,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 안정적이라는 점과 소유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 제도도 잘 돼 있다는 점은 부동산 투자상품 설계의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며 구매자(Buyer) 우위에서 매도자(Seller) 우위 구조로 변했다고 글리크먼 지사장은 전하며 자산운용사들의 직접 시장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거래는 통상 잔금납입까지 4주 안에 끝나야 하는데 운용사가 연기금이나 공제회를 대상으로 자본 조달을 할 경우 복잡한 의사결정구조로 데드라인을 못 맞춘다”며 “앞으로는 증권사와 운용사가 펀드 형태로 빌딩을 사들여 기관투자가들에게 재매각(셀다운)하는 방식이 선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글리크먼 회장은 오히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으로 자금들이 어디로 갈지 불명확해졌지만 미국이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시장금리는 올라가고 있다”며 “메자닌 투자를 선호하는 국내 기관투자가의 경우 부동산의 투자 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글리크먼 지사장은 FG자산운용에 들어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교직원공제회와 미국 뉴욕에 위치한 101 AOA 빌딩 등에 투자해 6.4%의 수익률을 올렸고 국내 연기금 등 10여곳과 북미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 ‘벡텔’ 사옥에도 투자했다. 또 지역을 확대해 한국투자증권과 호주의 ‘루이살로손’ 빌딩을, 공무원연금·보험사들은 호주 국세청(ATO)건물에 투자하기도 했다. 글리크먼 지사장은 “우리는 투자 시 지형적 요건뿐 아니라 건물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유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률적 제도 여부, 이윤을 높일 수 있는 세금 구조 등을 고려한다”며 “국가들마다 임차인들의 니즈가 달라 해당 국가의 인력을 영입, 현지화된 투자전략을 짠다”고 설명했다.

FG자산운용은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김호식 대표이사가 2012년 설립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4년 만에 운용자산을 1조500억원까지 늘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과 호주에 지사를 갖춰 현지에 특화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지사가 운용 중인 자산은 약 5,000억원이다.

박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