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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주식 팔던 양현석...사모펀드에 꽂혔나

'빅뱅' 의존도 높아 성장 한계...새 사업 물색

2014년 부터 YG 주식 팔아 현금 확보

기업 M&A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나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빅뱅’, ‘2NE1’ 등 국내 대표 아이돌그룹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하고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다. 특히 이번 사모펀드의 설립 시점과 최대 주주인 양현석 YG 대표의 주식 매각 시점이 묘하게 맞물리면서 사모펀드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는 최근 YG 프라이빗에쿼티(PE) 신설법인 설립을 마치고 금융당국에 등록을 앞두고 있다. 법인 자본금은 3억원이며, 유해민 이사가 대표를 맡았다. 유 이사는 현재 YG 신사업개발본부장 겸 YG 자회사인 YG플러스 사내 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YG가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한 것은 최근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만한 아이돌 그룹이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모펀드를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최근 데뷔한 ‘아이콘’은 ‘빅뱅’을 대체하기엔 갈 길이 멀고 해외투어를 통해 YG매출에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입지가 아직 탄탄하지 못한 상황이다. 사실상 ‘빅뱅’을 이을 만한 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YG가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외에 문화콘텐츠·유통 등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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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에서는 최근 양현석 대표와 양민석 형제가 YG의 자사주 및 보통주를 잇따라 매도한 배경에 관심을 가져왔다. 두 형제는 지난 2014년 1·4분기 지분을 팔아 약 343억원을 현금화 한데 이어 9월에는 양현석 대표가 LVMH에 주식 50만3588주를 매각해 추가로 203억원을 현금화한 바 있다. 올 들어서도 양 대표는 지난 8일 보통주 66만9,715주를 장외 거래를 통해 중국 상하이 펑잉 비즈니스와 텐센트에 각각 매각했다. 처분 단가는 1주당 4만4,000원으로 양 대표는 29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양 씨 형제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 중 일부가 사모펀드 운용사를 설립하는데 들어갔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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