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 '그 때 그 시절' 피서의 추억

국가기록원, 여름 휴가철 맞아 피서 기록물 44건 공개



‘그때 그 시절’ 피서철 풍경이 공개돼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기록으로 보는 그때 그 시절 피서의 추억’으로 정하고, 21일부터 누리집(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44건(동영상 16, 사진 26, 문서 2)으로 1950년대부터 1990년대 피서 모습과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삶이 궁핍했던 1950년~1960년대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산과 바다로 달려가 더위를 식혔다. 당시 가까운 시냇가나 서울일 경우 한강, 뚝섬 유원지, 근교 수영장 등에서 물놀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버스나 기차를 타고 대천·송도·해운대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1956년 제18회 차관회의록의 “6월 30일부터 대천해수욕장까지 열차를 증설한다”라는 문구를 통해 피서 인파가 해수욕장으로 몰려 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사라졌으나 당시에는 인천 송도해수욕장이 수도권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각광 받았다. 이후 1970년대에는 ‘바캉스’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피서를 떠나는 행렬이 더 많아졌다. 피서철을 맞아 해운대·대천·몽산포 등 유명 해수욕장과 도심지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무질서와 바가지요금 등으로 즐거워야 할 피서가 얼룩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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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서지는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기도 했는데 이에 1970년 서울시 경찰국은 뚝섬에 한강여름경찰소를 열어 한강변 수상안전을 책임지고 풍기 문란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여름경찰서 활동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해수욕장 근처에 개서식을 갖고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피서뿐만 아니라 여름철 봉사 활동이 대학생 사이에서는 피서의 일환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당시 여름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배우며 일하자’는 슬로건 아래 피서 대신 일손이 부족한 농어촌을 찾아 ‘농활(농촌활동)’을 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1980년~1990년대는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휴가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시기로 알뜰하고 건전한 휴가가 강조됐다.

정부는 ‘여름철 행락질서 확립대책’(관보 제12769호, 1994년)을 추진해 행락지에서 불법·무질서 행위를 집중 계도·단속하는 등 국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 바 있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과거의 피서 및 다양한 여름 활동 관련 기록을 통해 국민들께서 어려웠던 시절의 피서 모습을 추억하고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정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주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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