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판결이 나오면서 이 일대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여야 의원 8명이 남중국해 타이핑다오를 방문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소속의 뤄즈정 입법위원(국회의원)과 장치천 국민당 위원 등 8명은 이날 오전 군용기를 타고 핑둥 공군기지를 출발해 타이핑다오를 방문했다. 이들은 타이핑다오내 군사시설과 기상대, 태양열 발전시설, 위성장비를 둘러보고 현지에 주둔 중인 대만군 부대 장병을 위문한 뒤 돌아올 계획이다.
뤄 위원은 “여야를 초월한 결정”이라며 “타이핑다오가 ‘암초’가 아닌 ‘섬’임을 입증해 배타적경제수역(EEZ) 권리를 포함한 영유권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이 점유하고 있는 타이핑다오는 0.4㎢의 작은 섬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에 이어 부두도 건설돼 있다. 대만은 남중국해 최대의 해양지형물인 타이핑다오를 사람이 정주할 수 있는 자연섬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12일 PCA가 이를 ‘암초’로 판단하면서 대만은 이 해역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타이핑다오 영유권 주장에는 민간도 합세했다. 대만 핑둥현 어민들도 이날 어선 5척을 동원해 타이핑다오로 향했으며 닷새후인 25일께 도착할 예정이다. 차이바오싱 핑둥현 류추구 어업회 총간사는 “타이핑다오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는 대만 어선은 연간 200척에 이른다”며 “타이핑다오 해역 영유권은 어민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