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이달들어 3대 단기부동자금 22조↑·주식 투자자금 3조↓

■ 브렉시트 한달...자금 시장은

"시장상황 지켜보자" 심리 확산

단기상품·안전자산에 돈 몰려

증시 대기자금 투자자예탁금은

이달들어 9,400억 줄어 들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시장의 투자자금은 여전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며 머니마켓펀드(MMF)에 잠시 자금을 넣어두거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자금은 감소세다. 결국 증시 주변 3대 단기부동자금인 MMF, 환매조건부채권(RP), 개인종합관리계좌(CMA)는 이달 들어 22조1,606억원이 늘었지만 주식 투자 자금인 예탁금과 주식형펀드는 3조5,471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18일 기준 MMF 잔액은 127조385억원으로 사상 처음 127조원을 넘어섰다. MMF는 단기금융상품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은행간자금거래(콜), 단기채권 등에 주로 투자해 하루를 맡겨도 수익이 나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해 투자 대기성 자금들이 몰려든다. 최근 수익률은 1개월 평균 0.1%, 3개월 0.34%, 연초 대비 0.76%로 저금리 시장에 눈치를 보는 자금들이 몰렸다. 최근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공모대기자금 4조~5조원도 공모가 끝나면 바로 MMF로 계좌이체가 된다. 이진영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시장의 방향성이 잡힐 때까지 MMF 등 단기 상품에 자금을 잠시 맡겨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금 긴 호흡을 하는 자금은 채권 등으로 쏠리지만 이도 단기채권에 국한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9일 현재 국내채권형펀드에는 이달에만 6,019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유입된 자금 대부분이 단기채권펀드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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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금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8일 기준 22조9,306억원으로 이달 들어 지난달 말보다 9,400억원이 줄었다.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코스피 수익률은 2.76%,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인 기준금리(1.25%)+기대성장률(2.5%)+물가상승률(1%)인 4.75%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커서 MMF의 설정액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형펀드 역시 국내 채권시장이 3·4분기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강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자금을 계속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수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고 있으며 브렉시트로 되레 연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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