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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알고봅시다] ⑦ 태권도

전자호구 헤드기어·팔각경기장 등 올림픽 첫선

종주국 한국, 역대 최다 5명 출전…런던 부진 만회 도전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남녀 8체급씩, 총 16개 체급으로 구분하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남녀 4체급씩, 총 8개 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는 58㎏급·68kg급·80㎏급·80kg초과급, 여자는 49㎏급·57kg·67kg급·67㎏초과급으로 나뉜다.


태권도는 다른 종목에 비해 데뷔는 늦었지만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치를 25개 핵심종목으로도 선정되는 등 짧은 시간에 올림픽 스포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더할 나위 없는 효자 종목이다. 2012년 런던 대회까지 한국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체급은 8체급이지만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나라에서 최대 남녀 2체급씩,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가 딸 수 있었던 금메달 16개 중 10개를 쓸어담은 것이다. 2000년 금메달 3개·은메달 1개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금메달 2개·동메달 2개의 성적을 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 네 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번 리우 대회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 따른 자동출전권을 부여하면서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손질했다. WTF는 지난해 12월까지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6위 안에 든 총 48명에게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우리나라는 바로 덕을 봤다. 총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리우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의 선수가 뛴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파견하는 국가다.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동민(왼쪽부터), 이대훈, 김태훈, 오혜리, 김소희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차동민(왼쪽부터), 이대훈, 김태훈, 오혜리, 김소희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부에서는 58㎏급 김태훈(동아대), 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 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이 출전하고 여자부에서는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67㎏급 오혜리(춘천시청)가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나선다. 이대훈과 차동민을 제외하고 세 명은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다.


런던 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인 이대훈은 체급을 바꿔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과 김태훈은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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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남자 80㎏초과급 금메달리스트인 차동민은 런던 대회 때는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쓴맛을 봤지만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개인 통산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 남자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것은 차동민이 처음이다.

세계 태권도는 상향 평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런던 대회에서는 8개의 금메달이 8개국에 하나씩 돌아갔다. 한국은 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2∼3개의 금메달을 노렸다가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리우에서 명예회복과 함께 다시 2∼3개의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리우 대회에서는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쓰기 시작한 팔각경기장과 전자호구 헤드기어가 올림픽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또한 그동안은 흰색 도복만 입을 수 있었지만 리우에서는 하의에 한해 컬러 도복 착용이 허용된다.

태권도 경기장은 처음에는 12m(가로) x12m(세로) 였다가 공격 위주의 경기를 유도하고자 베이징 대회 때 10x10m로 줄였고, 런던 대회에서는 8x8m로 더 작게 만들었다. 모양은 늘 사각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각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팔각경기장은 구석이 없어 선수들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유리해지고 사각(死角)이 줄어 심판 판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또 런던 올림픽에서는 몸통에만 전자호구를 착용해 자동으로 득점 여부를 가리고 머리 공격에 대한 득점은 심판들이 직접 줬지만 이번에는 헤드기어에도 전자호구시스템을 적용한다. 전자호구 헤드기어는 비디오 판독으로 가려내기 불분명한 득점 상황에 대해서도 더욱 명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아무래도 이번 대회에 성적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국제대회 성적이 들쑥날쑥했던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가 확정된 뒤 새로운 시스템과 제품에 따른 맞춤형 훈련을 해왔다.

태권전사들은 파워, 정확성을 갖추는 것은 물론 센서 위치까지 고려한 발차기를 구사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에서 겨루기를 하면서 비장의 무기를 갈고 닦아 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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