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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빛낼 스타] ⑦ 김소희

세계선수권은 이미 2연패…생애 첫 올림픽서 금메달 도전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소희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소희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회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해 종주국으로서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한국 선수단에 뒤늦게 여고생이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그는 여자 46㎏급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또 한 명의 여고생 태권도 스타 탄생을 알렸다.

당시 김소희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는 몸도 아니었다. 대회를 앞두고 훈련하다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다친 데 이어 전날 치른 16강전에서 왼손 약지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의사조차 출전을 만류했지만 그는 인대 손상이 우려되는 발가락에 진통제로, 부러진 손가락에는 붕대로 응급처치하고 남은 경기를 계속 뛰었다. 그러고는 태권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월드 챔피언이 됐다. 경주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소희가 처음 출전한 성인대회였다.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시절 처음 태권도복을 입은 김소희는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 태권도 선수의 길을 택했다. 2010년에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싱가포르 유스올림픽에서 어이없이 첫판에서 져 탈락했지만 이미 그는 국내 전국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초고교급 선수’로 성장해 있었다. 고교 시절부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해 태권도인들로부터 ‘산소통’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구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종합 3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다.

2011년 세계를 제패한 김소희는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46㎏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한국가스공사에 입단한 김소희는 이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준비한다. 실력이야 이미 세계 정상급이지만 김소희가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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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치른다. 여자는 49㎏급·57kg·67kg급·67㎏초과급으로 나뉜다. 게다가 올림픽에는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나라에서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소희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대회 태권도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소희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 국내 선수층, 금메달 획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출전 체급을 정했다. 여자부에서는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7㎏급과 67㎏급을 선택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67㎏급과 67㎏초과급에 선수를 내보냈다. 46㎏급이 원 체급인 김소희로서는 올림픽 체급인 49㎏급에 도전한다고 해도 아예 기회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리우 대회부터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상위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을 부여해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김소희도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올림픽 랭킹 7위였던 김소희(한국체대)는 여자 49㎏급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우징위(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그러나 이 체급에서 6위 안에 태국 선수가 2명이 드는 바람에 기적같이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김소희는 리우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올림픽 49㎏급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다. 우징위와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졌던 김소희는 설욕을 벼른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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