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영원한 청년 윤동주와 유일한

박해환 시인·윤동주문학산촌 촌장

박해환 시인·윤동주문학산촌 촌장박해환 시인·윤동주문학산촌 촌장


독립운동가 겸 기업인 유일한과 독립운동 혐의로 투옥 중 옥사당한 시인 윤동주는 우리에게 영원한 청년으로 살아있다.

올해 유한양행 설립 90주년을 맞아 유일한 박사가 남긴 업적과 정신이 옥사 71주기를 맞은 민족시인 윤동주와 함께 민족사에 별빛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일한과 윤동주는 공통점이 참 많은 편이다. 유일한은 고향이 평양이고 윤동주는 함경북도 종성이며 종교도 같은 기독교이다. 유년시절 유일한은 미국에서 커니 한인소년병학교에 입학해 10대에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함경북도 고향에서 만주 명동촌으로 이주한 윤동주는 명동소학교에 입학해 한글문예지 “새명동”을 발간했다.

고교시절 미식축구선수와 축구선수로, 또 웅변대회 우승까지 똑같은 길을 걸었다. 유일한은 미국에서 미주한인학생회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며, 윤동주는 재일한인학생회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구속 중에 옥사 당했다.

국가훈장도 건국훈장독립장을 함께 받았으며, 대한민국 역사인물 100인(윤동주 1990년, 유일한 1996년)에도 함께 선정됐다.


민족 앞에 깨끗하게 살다 간 윤동주의 족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성공한 전쟁도 영원할 수 없으나, 민족 앞에 떳떳한 저항 정신은 영원한 생명력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세계 10개국에서 윤동주를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를 매년 열고 있음은 한국인의 자부심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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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90주년의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과 자기희생적 실천사상은 완전한 베품이 얼마나 이상적인 기업 경영으로 실현될 수 있고 그 기업으로 인한 나눔이 지속가능 할 수 있다는 희망찬 가능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열게 해주고 있다.

유일한 박사는 진취적인 삶과 개척자 정신을 이끈 선구자로 기업인을 넘어 국가 발전에 바른 기업문화를 우뚝 세웠다. 함께 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애국자적인 기업정신의 큰 족적을 남겼다.

시인 윤동주는 굴욕적으로 나라를 빼앗긴 시대상황을 투시하고 슬픈 족속, 서시, 십자가,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등의 작품을 남겨 부끄럽지 않고 깨끗하게 살다 간 시인으로 우리 국민들 가슴속 마음의 고향으로 남아 있다.

윤동주는 북간도에서 태어나 후쿠오카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할 때까지 겨우 27년하고 한 달 반밖에 살지 못했지만 그가 문학으로 남긴 업적과 그의 발자국에 새겨진 의미는 우리 문학사를 넘어 문학적 취향이 다르고 사상도 다른 온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해마다 후쿠오카 형무소 앞에서 추모제가 울려 퍼지며 민족의 옛 땅 만주 명동촌 생가와 서울 인왕산자락의 윤동주시인의언덕과 문학관, 윤동주문학산촌은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순례지가 되어가고 있다. 재일한인청년학생 독립단체 활동, 독립사상혐의로 구속돼 갖은 고문으로 해방 6개월 전인 1945년 2월 16일 옥사를 당한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와 문학정신은 후대에 사랑받고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민족 시인으로 자취로 남아있다.

유일한은 재미한인국방경위대(맹호군) 창설 및 OSS(현, CIA) 한국담당 고문으로 한인들을 훈련시켜 국내침투시키는 작전 ‘NAPKO’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조국독립을 위해 투쟁하던 한인동포들께 독립자금을 지원함으로 민족사랑을 실천했다. 또한 본인의 유한양행 지분을 교육 및 사회사업공익재단에 기부했으며, 그가 남긴 유한양행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두 인물을 기억하는 일은 작게는 문학 운동과 노사 화합의 기업문화로 이어지지만 더 큰 취지는 민족운동이며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평화운동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두 인물을 통해 우리도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도록 사명을 받았다는 놀라운 자각을 갖게 된다. 그것은 민족을 위한 사명이고 바른 사회 만들기를 위한 사명이며 민족 정신문화 운동으로 승화시켜야하는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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