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발목 잡던 해외법인 실적 개선...포스코 2분기 '선방'

개별 부채비율 창사 이래 최저

영업이익률 4년來 최고 수준

사업 재편·WP 비중 확대 효과

포스코가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철강 법인의 실적이 속속 개선되면서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개별 실적 기준으로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포스코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41건의 추가 구조조정을 실시해 사업 구조 재편을 일단락지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2·4분기 매출이 12조8,574억원, 영업이익은 6,785억원(연결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2%, 영업이익은 2.8% 늘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6조96억원·영업이익 7,127억원을 달성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4.2%와 22.4%다.

포스코의 2·4분기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건설과 에너지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철강과 ICT·소재 사업에서 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특히 그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해외 철강 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우선 포스코 중국 스테인리스스틸(STS) 생산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니켈 등 원료가 인상 덕에 판매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직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적자 폭이 컸던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와 베트남 법인인 포스코SS비나는 적자 폭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지난해 4,225억원, 포스코SS비나는 1,139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내는 등 해외 법인 실적 부진의 중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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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두드러지는 부분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철강 사업, 포스코 자체의 수익성이다. 포스코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1.9%로, 직전 분기의 10.1%를 웃도는 것은 물론, 지난 2012년 2·4분기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우수한 이른바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는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고객의 사용가치를 고려한 솔루션마케팅이 본격화하면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최고 품질 ·최대 수익성’을 의미하는 WP 제품은 일반적으로 비(非) WP 제품보다 수익성이 두 배 가량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는 올해 WP 제품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포스코의 2·4분기 WP 제품 판매량은 지난 1·4분기보다 4.3% 가량 늘어난 383만9,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 900만5,000톤의 45.2%를 수준으로,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 비중이 늘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부채비율은 19.2%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따져도 부채비율은 75.9%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구조 혁신 작업을 올 하반기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5개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여기에 자산 구조조정 36건을 합치면 오는 2017년까지 계획된 구조조정 목표 149건 중 81건이 완료됐다. 포스코는 올 하반기 국내외 28개 계열사와 13건의 자산을 추가로 정리할 계획이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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