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심상정 아이디어도 수용"…외연 확장하는 김무성

고령화 등 해법 마련 의기투합

'퓨처라이프포럼' 3년째 이어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저출산·고령화 해법 마련을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3년째 의기투합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아보겠다는 김 전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연구모임인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 및 1차 세미나’를 열고 저출산·고령화 해법 연구에 나섰다. ‘모든 세대가 하나 되는 세상’을 모토로 하는 퓨처라이프 포럼은 19대 국회 시절인 지난 2013년 출범했지만 20대 들어 다시 ‘2기’로 새롭게 단장했다. 1기 출범 당시 공동대표로 김 전 대표와 심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여했는데 3명 모두가 다시 2기에서 의기투합하며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념색채만 놓고 볼 때 김 전 대표와 심 대표의 의기투합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 언론이 발표한 국회의원 이념 조사 결과를 봐도 김 전 대표는 4.4점, 심 대표는 2.2점으로 ‘거리’가 있다. 점수가 높으면 보수를, 낮으면 진보 성향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 철학이나 정책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저출산·고령화 같은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의 보수정책이나 진보정책을 구분하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갖다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심 대표와의 인연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최근 들어 “제3의 길에 관심이 있다”며 과거 중국의 덩샤오핑이 강조한 것처럼 ‘흑묘백묘론(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에서 그 해답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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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표와 심 대표의 개인적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전 대표 측에 따르면 2004년 김 전 대표가 3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맡았을 때 심 대표는 초선으로 소속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기재위에는 국내서 내로라하는 행정부 출신 전문가나 경제학자 출신의 의원들이 포진해 있었는데 이들도 놀랄 정도로 심 대표가 질의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 김 전 대표가 일찌감치 주목했다고 한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심 대표와 따로 식사를 하면서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질의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심 전 대표는 본인이 살아온 과정 등을 자세히 얘기하면서 서로 마음이 맞아 지금까지 12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초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소리 없이 다가오지만 경제·사회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는 핵폭탄으로 변하게 된다”며 자신이 대권 등에 출마할 경우 고령화·저출산 해법에 대한 적극적인 공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심 대표는 “공동대표를 맡은 김 전 대표와 소속 정당은 달라도 같은 꿈을 꾸면서 함께 갈 수 있게 돼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표가 퓨처라이프 포럼 이외에도 여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외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무성 의원실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무성 의원실


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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