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 新 주도업종, ‘아·소·산’ 주목

미국 양적완화 정책 최대 수혜주 ‘차화정’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과거대비 주가 하락

‘차화정’ 이을 신주도업종 IT·소재·산업재 꼽혀



[앵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가 진행되면서 수혜를 받은 업종은 바로 자동차·화학·정유, 이른바 ‘차화정’이었습니다. 과거 차화정 주도로 국내증시도 함께 상승세를 펼쳤는데요.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유가마저 하락하면서 그 위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차화정의 빈자리를 IT와 소재, 산업재를 뜻하는 아소산이 채워주고 있는데요. 신 주도업종에 대해서 보도국 박미라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2010년에서 2011년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이른바 차화정이라 부르는 수출기업의 주가상승률이 유독 높았는데,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가장 수혜를 받은 업종은 차화정. 자동차, 화학, 정유였는데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이들 업종의 주가도 과거대비 하락한 상태입니다. 대표 수출주인 차화정이 맥을 못추자,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차화정의 뒤를 잇는 신 주도업종으로 IT, 소재, 산업재의 앞글자를 딴 아소산을 꼽고 있습니다.

[앵커]

아소산. 이들 업종이 최근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보였나요?

[기자]


이들 세업종은 국내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을 받을 때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렉시트 충격이 반영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이들의 주가 수익률을 따져보니 7~9%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었는데요. MSCI 선진국 중에서 IT와 소재, 산업재 업종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앞선 국가가 50%를 넘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으로 구분되긴 하지만, 경제 펀더멘탈이나 기업구조는 선진국에 가까워 한국과 선진국 증시에서 IT와 소재, 산업재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상당 부분 유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과거 차화정처럼 아소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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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IT와 소재, 산업재 업종의 강세는 왜 나타나는 건가요?

[기자]

먼저, IT업종의 경우 미국의 경기 회복이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미국의 경제 기초체력은 탄탄한 상황인데요. 미국의 ISM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반등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평균임금 증가율도 매월 2%씩 상승하고 있는데요.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 회복이 IT제품 수요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소재업종의 경우는 중국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철광석등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IT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관련 부품을 만드는 기업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재가 강세를 보이는 데는 각국의 재정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꼽을 수 있는데요. 특히 지난 8년간 지속된 통화완화 정책이 효력을 잃으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인데요. 이런 환경들은 투자와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전통적인 강세업종이었던 차화정이 지고, 신 주도업종으로 아소산이 뜨고 있다는 이야긴데, 투자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까요?

[기자]

네. 아소산이 뜨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 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최근 국내증시 전체 상장사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중 IT업종의 비율은 26.8%나 됐는데요. 이어 산업재와 소재가 차지했습니다. 이는 곧,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점 매수를 피하려면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기업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더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곳이 대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종목은 삼성전자였죠.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자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우기도 했는데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위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려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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