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차 임협을 재개했다. 지난 5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이다.
이날 임협에서도 사측은 노조 요구에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임금피크제를 비롯해 안건별로 견해차가 크기 때문에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교섭 재개와 상관 없이 2조 근무자가 4시간 파업했다. 1만3,000명의 근무자는 오후 8시20분부터 파업을 선언하고 곧바로 퇴근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19일과 20일에도 연속 4시간씩 파업해 각각 1,700여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해 390억원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날 파업으로 현대차는 1,800여대(약 400억원)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했다.
노조는 22일부터 파업 강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현대기아차그룹 사업장 노조의 공동교섭을 위한 투쟁을 강화할 계획이다. 1조가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가고 조합원들은 버스 60여대로 상경해 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연다. 2조 1만5,000여명은 출근하지 않고 전면파업에 나선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정상근무하고 충북 음성공장만 7시간 부분파업 을 실시했다. 태양광 발전설비를 만드는 음성공장 조합원은 130여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일부 조합원만 파업에 참여해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