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사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앞으로는 나를 비박이 아니라 비주류라고 불러달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새누리당 주류세력인 친박계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비주류를 비박계로 표현해왔지만 김 전 대표는 이를 “잘못된 표현”이라며 표현을 바꿔줄 것을 부탁한 것이다. 22일 아주대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의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입교식 기념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 전 대표는 “좀 늦었지만 용어 정리부터 하고 싶다”며 “새누리당 안에 비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친박·비박으로 오래전부터 표현을 해왔고 잘못된 표현으로 계속 보도가 되고 있다”며 “전부 틀린 것이고 주류와 비주류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내가 총책임을 맡았던 사람이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일을 해온) 내가 어떻게 비박이 될 수가 있느냐”며 “지금부터라도 비주류라고 표현해달라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8·9 전당대회에서 자신과 같은 비주류 후보를 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내가) 비주류이고 비주류 후보가 당을 혁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중(비주류 후보)에서 (당 대표로) 밀겠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8·9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당 대표 당선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후보는 5선의 정병국 의원과 4선의 주호영 의원, 3선의 김용태 의원 등이다. 김 전 대표는 “(후보들이) 여러 명이니까 그중에서 누가 1등 할 것인가를 보고 1등 할 사람을 밀겠다”고 했다.
주류인 친박계 50여명이 서청원 의원 주재로 오는 27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 전 대표 자신은 비주류 회합을 주도할 생각이 없다는 뜻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세상의 모든 일이 시작되면 반드시 반작용이 있다”며 “그게(계파 간 세 대결 모임) 시작되면 여기저기서 모이자고 하겠지만 (나는) 거기에 휩쓸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개각 필요 여론이 나오는 데 대해 “그건 얘기 안 하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음달 중국 방문과 관련해서는 “중국 옌볜대에 조선반도연구원이라고 있는데 거기가 현재 북한 사정에 대해서 제일 정통하고 많이 알고 있다고 한다”며 “국민이나 정치인들은 통일에 대해 항상 대비와 준비, 연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거기 가서 통일 세미나를 한 번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