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문제 생기면 이름부터 바꾸는 코스닥社

수사 받거나 관리종목 지정 땐

사명 바꿔 '눈속임'...투자 조심

코스닥 기업들이 검찰수사, 금융당국 조사, 관리종목 지정 등 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회사명부터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회사 이름을 바꿔 투자자를 대상으로 ‘눈속임’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상호를 바꾼 기업 61곳 중 47개 기업이 코스닥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7.4%가 회사명 변경 사유를 기업이미지 개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지 개선은 회사에 발생한 문제를 슬그머니 회사명 변경으로 덮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화장품 전문업체로 탈바꿈한 글로본(옛 베리타스(019660)인베스트먼트)은 과거 금융투자 사업을 진행하며 투자유치 업무 대행 시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를 받자 회사명을 변경했다. 글로본은 지난해 12월 사명변경 이후 4,000원대이던 주가가 두 달 동안 상승세를 타며 6,7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최근 회생절차가 종결된 GMR머티리얼즈는 시세조종 혐의, 자금세탁 의혹 등이 적발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스틸앤리소시즈(032860)라는 사명을 버렸다. 또 썬텍으로 사명을 변경한 케이티롤(122800)은 최대주주 법인 ㈜두나의 헐값 매각으로 구설수에 시달렸다. 보유지분을 시장가의 50%에 해당하는 주당 3,200원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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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됐던 최대주주가 변경된 코스닥 기업들도 사명을 재빨리 바꿨다. 웰메이드예당(036260)은 과거 최대주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이매진아시아로 이름을 바꾼 사명을 변경했다. 고 변두섭 예당컴퍼니 회장이 횡령·배임·사기 등 잇따른 고소에 사무실에서 숨지며 장기간 홍역을 앓은 웰메이드예당은 지난 3월 최대주주가 청호컴넷으로 바뀌자마자 사명을 바꿨다. 이밖에 국제약품(002720)(옛 국제약품공업㈜), 신양(086830)오라컴디스플레이(옛 ㈜신양엔지니어링), 서울리거(옛 ㈜로켓모바일(043710)) 등은 소송에서 피소를 당하거나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으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돼 사명을 바꿨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투기등급으로 강등된 기업들도 회사명을 바꾼다. 코리드(옛 한국자원투자개발(033430)㈜)는 매매관여 과다종목으로 투자주의를 받았고 보광그룹 계열사인 SFA반도체(옛 STS반도체(036540)통신㈜)는 투기등급까지 하락하자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KMH하이텍(옛 BIEMT), 신양오라컴디스플레이(옛 ㈜신양엔지니어링), THE E&M(옛 용현비엠㈜) 등도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하자 사명을 바꾸고 다시 시장에 등장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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