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못합니다.”
한과에 미쳐 35년 외길 인생을 보낸 김규흔(60·사진) 신궁전통한과 대표가 7월 ‘이달의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됐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은 그의 지론이며 후배 기술인들에게 즐겨 쓰는 말이다.
대한민국명장인 그는 지난 1981년 한 제과 공장의 15평 공간을 빌려 ‘신궁제과’라는 브랜드로 출발했으며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이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끊임없이 신제품과 기술을 개발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한과류 협력업체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외국인 입맛에 맞는 한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세계인이 좋아하는 재료인 초콜릿을 활용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과자가 될 것으로 보고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초코한과’를 개발했다. 키토산 유과, 모자이크 깨강정, 금귤 정과, 녹차 약과, 인삼 유과, 단호박 약과 등 지금까지 170여종의 기능성 한과를 개발했다.
그는 “내일이 약과를 만드는 날이라고 하면 제작 노트 3년 치를 꺼내서 확인한다”며 “약과를 만들 때 온도와 습도가 어땠는지, 어떤 레시피로 만들었는지, 맛은 어땠는지 등 3년 치 기록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내일 날씨를 감안해 레시피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2000년에는 한과 업계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2001년에는 농림부 신지식농업인상, 2003년에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 대표는 한과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2008년 3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포천시에 한과문화박물관과 교육관을 개관했다.
그는 “쌀 한 가마니의 양은 400만톨이고 유과 한 개에는 쌀 22톨이 사용된다는 것 등 세밀한 부분까지 연구할 정도로 미쳐야 한다”며 “어떤 일을 하든지 열정을 갖고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승부 하면 반드시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