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이모(49)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 이모(33·여)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냉동실에 나체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연인관계이던 두 사람이 19일 만나 이씨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뒤 도주했던 이씨는 지난 22일 오후 9시 50분께 강원도 춘천시의 민박집에서 붙잡혔다.
가출신고를 받고 피해여성을 추적하던 경찰은 이씨의 빌라 양문형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시신을 지난 22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냉장고 문은 접착제로 밀봉된 상태였다.
이씨는 두세 달 전쯤 피해자를 지인 소개로 만나기 시작했고, 범행 직전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둘은 언쟁 소리가 이웃에도 들릴 정도로 심하게 다퉜다. 당초 알려진 대로 자전거동호회에서 만난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시신유기 혐의도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