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력 잃은 조선업계 파업...참여율 미미

조선업계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노조원의 적극적인 지지 부재로 노조 집행부의 투쟁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가 직면한 ‘수주 절벽’ 위기를 힘을 모아 극복해야 한다는 ‘실리’가 구조조정 반대라는 맹목적인 ‘명분’을 눌렀다는 분석이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9일과 20일, 22일 3차례에 거쳐 파업을 강행했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설비지원 부문 분사 반대를 목적으로 파업을 벌였으나 전체 설비지원 소속 직 980여명 중 200여명만이 파업에 참여했다. 20일과 22일에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련) 차원에서 파업이 진행됐으며 참여 인원은 2,500여명선이었다.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수가 1만5,00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도가 상당히 미미하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지난 20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지만 800여명(사측 추산 200여명)이 참여하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아직 파업에 나서지는 못한 상황이다.


조선 빅3 노조의 파업 동력 약화는 앞서 실시된 각 사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부터 조짐이 보였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14일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6,980명 가운데 5,207명이 찬성했다. 이는 전체 인원의 85% 수준으로, 기존 파업 투표 찬성률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선업계에서는 평가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전체 조합원 1만5,326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9,189명(59.9%)이 찬성표를 던졌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나온 찬성률 59.5%와 크게 차이가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절벽이라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선소 현장 근로자들이 나름 합리적인 고민을 하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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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 중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여름 휴가 이후인 8월 둘째 주 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적자 내지, 소폭 흑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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