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M&A에 의한 생명보험산업의 소유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생보 M&A 시장에서 중국계 보험사와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이 앞으로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은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생보 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계 금융회사는 이미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일각에서는 중국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사들의 영업 및 경영 노하우 등을 노리고 한국 진출을 시도한다고 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한국을 글로벌 포트폴리오 국가 중 한 곳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위원은 “중국계 생보사는 중국 및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자산운용과 상품 출시, 핀테크 기반 보험 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생보 산업에 새로운 경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계 생보사가 기존 서구계 생보사와 가장 차별되는 점은 우리나라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높은 중국 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은 지난 1·4분기 높은 최저보증이율(2.85%)의 저축성 상품을 은행과 독립대리점(GA)을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했는데 이는 안방보험의 중국 및 글로벌 자산 운용 능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조 연구위원은 은행계 역시 자본 공급과 차별화된 상품 출시를 통해 향후 국내 생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지주회사 소속 보험사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여서 M&A 시 효율성 제고가 가능할 것”이라며 “효율성 제고 목적뿐만 아니라 위험 분산 차원에서도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는 사업영역 다각화와 균형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